교착상태 풀린 남북관계, 이제 교회가 막힌담 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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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 풀린 남북관계, 이제 교회가 막힌담 헐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7.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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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대규모 방북단, 한교총 국제사회와 대북사업 추진
통일부 "초청장 오면 검토할 것", 북측 응답 여부가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주요 교단의 수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교회가 남북관계 개선의 징검다리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한국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도 상당한 진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8월 15일 광복절을 즈음해 대규모 방북단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승민 국장(화해통일위원회)은 최근 출입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8월 400명 정도가 평양에서 기도회를 갖길 희망하고 있다”며 이미 북측에 제안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남북교회는 매년 광복절에 맞춰 남북교회 평화통일기도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과거 8.15에 맞춰 북한에서 기도회를 개최한 때도 있었다. 

교회협은 7월 9~12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주관으로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에서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단으로부터 답변을 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회원교단, 대북 NGO ‘조국을 푸르게’(OGKM)가 함께 추진해온 북한나무심기 운동과 최근 국제사회와 연계해 준비하고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 남북교회가 교류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장 백석대신 등 교단 차원 방북계획도 들려오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예장 합동 이승희 총회장은 북한을 방문해 산림녹화 협약을 체결하고 봉수교회에서 설교까지 하고 돌아왔다.

향후 한국교회 방북이 성사되기 위해서 북한 당국에서 초청장과 신변안적이행각서를 반드시 보내와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정부도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4일 전화 통화에서 “대규모 인원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지만, 북측이 초청장을 보내온다면 정부로서는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난 2월 북미회담 결렬 이후 그동안 민간교류 협력에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어떻게 응답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조그련의 경우 지난 4월 교회협과 추진해온 부활절 공동기도문에 대해서도 답신을 보내지 않은 바 있으며, 그 이후에도 소통은 원활한 편은 아니었다.

또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추진 중인 대북경제제재 여파 때문에 위축되어 있는 민간 교류협력 사업의 한계도 여전하다.

교회협 방북계획의 경우 무려 400명 규모가 성사된다면 국내외 안팎에서 관심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부담도 적지않다. 가장 최근 대규모 방북은 지난 2월 금강산에서 열렸던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250명 남측 인사들이 참여한 것었다. 

반면 종교 차원의 대규모 방북은 지금의 한반도 상황에서 볼 때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화해무드를 민간, 특히나 종교가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만약 교회협 방북이 계획대로 성사된다면, 경로는 육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40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는 항공편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북한 고려항공의 경우 대북 경제제재 대상이기 때문이다.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교단장 간 간담회는 수개월 전부터 논의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이 전격 성사된 직후 회동은 시기적으로는 절묘해 보인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민간 차원의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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