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성모 첫CCM음반 발매…“인생 돌아보니 ‘감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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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성모 첫CCM음반 발매…“인생 돌아보니 ‘감사’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7.03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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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발라드의 황제’로 불리며 가요계를 풍미한 가수 조성모. 당시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한 그는 주옥같은 명곡들을 쏟아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적잖은 세월이 흐른 지금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듬직한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더욱 보여주며 대중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런 조성모가 최근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뮤지션으로 살아온 지난 20년을 회고하며 주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첫 CCM앨범 ‘Thanks’를 발매한 것. 여기에는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 △장미 △소원 △주 예수의 이름 높이세 △야베스의 기도 △내 맘의 눈을 여소서 △전하세 △나 등 그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돼준 찬양 총 8곡이 리메이크돼 실렸다.

그가 속한, 연예인 간증 사역을 통해 선교를 펼치고 있는 로아29선교단은 3일 서울 극동방송국에서 ‘조성모 데뷔 20주년 첫 클래식 CCM음반 <Thanks> 발매 기념예배’를 드렸다. 1부에서 말씀을 전한 로아29선교단 대표 최원준 목사는 사도행전 13장 22~23절 말씀을 토대로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최 목사는 “본문 속 ‘다윗’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진실로 회개하며 나아갔다. 용서해주실 주님을 믿고 상하고 통회하는 심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아가 광야에 있을 때도 다윗은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 제일주의자’로 서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하며 바닥에 꿇어 앉아 부르짖는 조성모 집사를 보면서 이 시대 주님이 귀하게 쓰실 문화사역자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이 불신자에게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이미 주님의 백성이 된 자들에게는 위로의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부 ‘음반 소개 및 아티스트 찬양’ 시간에서는 조성모가 직접 자리해 쑥스러운 듯, 그럼에도 당당한 목소리로 앨범의 타이틀 곡들을 직접 부르며 간증을 이어갔다. 사실 어릴 적 불교집안에서 자란 그는 학창시절 사귄 친구의 전도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목회자의 아들이었던 친구가 선물해준 찬양 테이프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조성모는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살려 가수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대 젊은 나이에 정상의 자리에 서서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그는 잠시 하나님과 멀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방황하던 조성모는 친척 형의 도움으로 예배를 회복했고,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에는 아들 봉연이를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달았다. 그는 “이제껏 제 삶을 돌아보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축복을 누리기도 했고, 반대로 힘듦과 후회·아쉬움도 있었지만 끝내는 그 모든 것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도 ‘감사’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청소년부터 30대 때까지 조성모의 믿음생활에 영향을 주거나, 삶의 전환점이 돼준 찬양 8곡이 리메이크돼 수록됐다. 가령 ‘야베스의 기도’란 곡은 인생의 우여곡절 끝에 얻은 지혜와 넓어진 지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녀를 키우면서 비로소 깊이 헤아리게 된 하나님의 사랑,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보다도 예배의 자리를 떠나있을 때란 사실 등을 깨달으면서 한층 성숙해진 그의 믿음인 것이다.

그런 만큼 앨범 발매의 목적도 결코 영리가 아닌, 순수한 신앙고백에 있다. 이는 앨범 케이스 모퉁이에 “주님 드릴 것이 이것 밖에 없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저의 찬양을 받아주소서”라고 적혀있는 문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그저 잘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어서,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도 음반밖에 없었다”면서 “과거 세상에 속아서 나름대로 얻었던 자그마한 명성을 내려놓지 못하고 1등을 위해 매진했다. 그때 왜 더 하나님께 내 것을 드리지 못했을까 싶고, 그렇다고 ‘지금 내가 찬양음반을 낼 자격이 있나?’라는 부끄러움도 든다”고 했다.

그래서 앨범이 나오고도 이틀 동안은 손도 못 댔다는 그는 주님을 위해 더 많이 쏟아 붓지 못한 게 못내 죄송해 하염없이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가 앨범을 내고 가장 염려하는 점 역시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칭찬과 박수갈채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나의 작은 사명은, 사람들로 하여금 ‘조성모는 어떻게 저렇게 힘든 와중에도 웃으며 찬양할 수 있지?’라는 질문 하나 던지게끔 하는 것이다. 그걸로 충분하다”며 “찬양을 통해 잃어버린 영혼들이 돌아오면 좋겠지만, 그런 대단한 전도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크리스천들에게 승리와 힘, 응원의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 그리하여 모든 영광은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만 홀로 받으시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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