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끝에서 땅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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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끝에서 땅을 보다
  • 서상연 목사
  • 승인 2019.07.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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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연 목사/주님의 교회

1492년 8월 17일은 콜럼버스가 대항해를 시작한 날이다. 당시의 세계관은 천동설이었다. 바다 너머 절벽과 폭포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바다 너머 있는 또 다른 땅(인도)을 보았다. 그곳에 가기를 소원했다. 조국인 이탈리아의 지원을 못 받게 된 콜럼버스는 스페인으로 가서 이사벨라 여왕을 설득했다. 산타 마리아호를 비롯해 배 3척을 지원 받았다. 마침내 그는 또 다른 땅을 발견하고 유럽에게 부를 가져다주었다. 그 부는 지금도 계속 부어지고 있다.

사도 바울은 2차 선교 여행 중 소아시아의 브루기아와 갈라디아를 두루 지나 소아시아 서쪽 끝의 항구 도시 드로아에 이르렀다(행 16:6-8). 소아시아와 유럽을 가르고 있는 보스포러스 해협은 폭이 천 미터가 조금 넘을 뿐이다. 바울은 뻔히 보이는 바다 건너편의 유럽을 보지 못했다. 아니 보지 않았다.

그는 유대인이자 아시아인이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 유대 민족주의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아시아에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품었다. 그러나 그의 비전은 거기 까지였다. 그의 좁은 민족주의가 바다 건너보이는 유럽 땅을 못 보도록 눈을 가렸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유럽과 그 너머 온 세상을 보고 계셨다. 유럽을 통과한 복음이 미주를 돌아 아시아로 전파되고 이스라엘과 모든 민족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비전이다.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받아든 바울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넜을 때 그는 진정한 하나님의 비저너리가 되었다. 하님의 비전이 바울 자신의 비전이 된 것이다. 그렇게 그는 세계인이 되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드로아에서 바울을 태우고 빌립보로 건너갔던 그 배가 바로 유럽의 역사를 바꾸는 배였으며, 유럽 문명사의 미래를 안고 가던 배였다’고 증언했다.

한반도의 땅 끝 통영에 와서 바다 너머 또 다른 땅을 본다. 우리 민족은 북쪽의 땅만 바라보았다. 남쪽의 더 넓은 대양 너머 대륙은 보지 못했다. 그러니 중국을 떠날 수 없었다. 항상 중국에 시달리며 살았다. 북한정권이 들어서자 북쪽의 대륙 길은 막혀 버렸다. 그러자 눈을 바다 너머 세상으로 돌렸다. 살 길은 바다 너머에 있었다. 경제가 일어났다. 개국 이래 처음으로 가난을 벗어던졌다. 땅 끝에서 바다 너머 또 다른 땅을 보자 중국을 떨쳐 버리게 되었다. 세계의 리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한류가 세계로 전파 되었다. 세계인의 환영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 그와 함께 복음전파의 길도 열렸다.

삶 앞에, 사역 앞에 바다가 있는가? 더 이상 나갈 곳이 없는가? 그 바다 너머 있는 또 다른 땅을 보자. 바다가 끝이 아니다. 바다 너머 또 다른 땅이 있다. 내 비전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비전을 보자. 내 생각 나의 비전으로는 볼 수 없었던 하나님의 비전 앞에 서자. 홍해 앞에선 모세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16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출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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