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방향 찾자” 증경총회장들 수습 나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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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방향 찾자” 증경총회장들 수습 나섰지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6.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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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증경회장단 모임에서 수습위원회 구성
중재 불발…수원명성교회에서 ‘정상화기도회’ 강행
▲ 지난 18일 팔레스호텔에 모인 증경총회장들은 수습위원회를 구성, 총회 화합을 위임했다.

총회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증경총회장들이 지난 18일 팔레스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총회 화합을 위한 수습위원회를 구성했다. 

20여명의 증경총회장들은 “우리는 총회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증경총회장 장종현, 유덕식, 양병희, 장원기, 정영근, 이종승 목사 등을 수습위원에 선임했다. 

이날 증경총회장들은 총회에서 벌어지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면서 “비상체제를 가동해서라도 난국을 수습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증경총회장들의 모임에 어떠한 법적 권한이 없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제기됐으나, 한 회기를 이끌어온 증경총회장들이 중재와 화합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동안 총회가 힘들 때마다 증경총회장들이 모여 중재안을 냈고, 총회원들은 기도로 결정에 따랐기 때문이다. 

장원기 증경총회장은 “이해 당사자가 아닌 증경총회장 선에서 그중에서도 설립자님이 가장 설득력이 있으니 비상체제를 가동해서 누구도 다치지 않게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대로는 화해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총회가 망가지는 문제이고, 총회가 공멸하게 그냥 둘 수도 없다”며 증경총회장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중현 증경총회장은 “장종현 설립자님도 제3자다. 우리는 총회에서 총회장을 뽑았고, 총회 파회 후에 최고의결기구는 실행위다. 총회장이 설명하면 총회장 말이 맞고, 유만석 목사님이 설명하면 그말이 또 맞는 것 같다. 그러니 실행위를 열어서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 실행위를 서둘러 소집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이날 증경총회장들은 “기독교는 화해와 용서의 종교”라며 총회를 살리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아줄 것을 요청했고, 수습위원회가 양쪽을 잘 설득하도록 간곡히 당부했다. 

증경 모임 이후 수습위원들은 24일로 예정된 ‘총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으며, 총회장에게는 기도회측이 요청하는 사안에 대해 전달했다. 그러나 총회장은 사건의 발단이 된 문제의 당사자들이 사과하지 않고는 한 발도 물러설 수 없음을 시사했고, 기도회측은 상비부서를 원상복귀 시키지 않는다면 기도회를 강행하고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천명했다. 

안타깝게도 증경총회장들이 일주일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총회장측과 기도회측을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유만석 증경총회장과 박경배 부총회장 등은 지난 24일 수원명성교회에서 ‘총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원노회와 대전노회를 비롯해 전국에서 약 350여명의 목회자와 장로 등이 참석했다. 전 정치부장 안중학 목사는 “오늘 기도회가 시작”이라고 말했고, 서초노회장 조창상 목사는 총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노회들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편, 총회에서는 기도회를 총회를 해하는 불법모임으로 규정하고  참석자들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증경총회장들의 화해 중재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팽팽한 대립으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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