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전쟁을 통한 통일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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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전쟁을 통한 통일을 반대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6.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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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평화통일위, 6.25 69주년 맞이 기자간담회 개최
▲ 한교총 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 21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6.25 69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는 통일을 소원합니다. 그 통일은 전쟁이 아닌 ‘평화 통일’, ‘상생 통일’ , ‘복음 통일’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힘써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지난 21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평화통일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와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원이자 평화한국 상임대표인 허문영 박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박종화 목사는 ‘6.25 한국전쟁 29주년, 민족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6.25 전쟁 자체가 ‘적폐’의 핵심이고 이 전쟁을 전후한 각종 비극적 상황이 적폐의 내용물”이라며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또 “한국교회는 민족상생에 앞장서는 화해의 공동체로 부름 받았다”며 “한국교회는 신앙공동체의 입장에서 한반도 평화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바탕으로 심는 일에 헌신하며 이런 결단을 동북아 평화의 길에도 심도록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특히 “북한식의 ‘적화통일’도 남한식의 ‘흡수통일’도 전쟁의 방식이 아니고서는 실현불가능하다”며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밝혔다. 이어 “6.25 전쟁의 비극을 몸으로 체험한 우리는 미래의 전쟁은 공멸이지 일방의 승리나 공생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다. 통일의 목표와 목적도 평화이지만, 통일의 방식도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회를 향해 “우리는 신앙 고백적 결단을 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전하고 실천하는 공동체, 곧 하나님 나라의 화신으로 부름 받고 한반도에 보냄 받은 평화의 공동체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한판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와 동행한다”고 말했다. 

‘통일 3.0:복음통일과 영성대국’을 주제로 발제한 허문영 박사는 “이제 정‧반‧합 완성단계인 통일 3.0 패러다임 복음통일론을 모색하고 수립해서 실천해야 할 때”라며 “창의적 균형통일론으로서 복음통일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박사는 먼저 베트남이나 독일의 방식과는 다른 ‘한민족형 통일’의 방법으로 “선 국가통일 후 국민통합 방식이 아니라 선 국민통합 후 국가통일 방식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동서독대결에서 ‘접촉을 통한 변화’ 정책을 통해 서독중심의 통일을 이뤄낸 브란트식 대북정책과 미소냉전대결에서 ‘대결과 압박’정책을 통해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레이건식 대북정책의 한계를 극복한 변혁적 통일정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며 “햇볕정책은 전자를, 강경정책은 후자를 모방한 정책이지만 모두 한계를 노출했다. 새로운 통일 정책방향은 ‘협력을 통한 변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박사는 특히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통일을 접근해야 한다”며 “우리민족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점점에서 대결 상태 가운데 대상적 존재로 더이상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새 역사 창조의 주체적 존재가 돼야 한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이끌었던 ‘로마제국’처럼 ‘해륙국가’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교총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윤마태 목사)는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는 전쟁에 의한 한반도 분단극복에 반대하며 평화로운 복음통일을 기도할 것 △한국교회는 민족의 통일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기도할 것 △한국교회는 평화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이 땅에 심고 가꾸는 샬롬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할 것 등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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