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사회적 갈등해소 기대, 노조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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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사회적 갈등해소 기대, 노조보다 낮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6.2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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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지난 20일 두 번째 통계보고서 발표
“갈등 공화국 대한민국 위해 한국교회의 역할 강구해야”

목회자들의 사역과 설교 준비를 위해 무상으로 통계자료 제공을 시작한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 소장)가 지난 20일 ‘한국의 신뢰도와 갈등문제’와 관련해 두 번째 통계보고서를 공개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우리나라는 명목 GDP 기준 세계 11위나 되는 경제강국이지만 국제사회 기준으로 볼 때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각 분야의 갈등과 사회적 비용 문제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강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국 사회 낮은 신뢰도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한국의 사회적 신뢰도(2016년)는 OECD 35개국 중 23위로 평균에 해당하는 36%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신뢰도가 높은 국가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였다. 정부 신뢰도를 묻는 조사(2018년)에서는 OECD 회원국 34개국 중 25위로 역시 하위권이었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사회통합실태조사(성인남녀 8천명)에서는 집단별 신뢰도를 물었을 때 응답자 중 50% 이상이 신뢰한다는 기관은 17곳 중 의료기관, 금융기관,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뿐이었다.

국회가 15%로 가장 낮았으며, 종교기관은 43%로 중간 수준이었다. 종교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할 때 높은 신뢰도를 얻지는 못하고 있으로 볼 수 있는 결과였다.

낮은 사회적 신뢰도는 주체 간 갈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OECD 회원국 사회갈등 지수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37개국 중 32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심각하게 인식하는 갈등 분야는 무엇일까. 한국행정연구원의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특히나 ‘보수와 진보’라고 하는 이념적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8천명 중 87%가 ‘보수와 진보’라고 답했다. ‘빈곤층과 중상층’ 갈등은 82%로 높았다. 

사회갈등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서는 ‘상호이해 부족’(28%), ‘이해 당사자의 각자 이익추구’(25%), ‘빈부격차’(21%) 순으로 높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종교단체 역할에 대해 기대가 낮은 것이었다. 갈등해소를 위한 기관별 노력에 대해 ‘종교단체’는 25%에 그쳤을 뿐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할 집단으로 ‘정부’(62%)와 ‘국회’(45%), ‘언론’(36%)로 높은 데 반해 종교단체는 노동조합의 7%보다 낮은 4%에 그친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낮은 사회적 신뢰도로 인해 한해 246조원을 갈등관리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국민 1인당 900만원씩 지출하는 셈이다. 반면 사회적 신뢰도가 현재 27%에서 북유럽 수준인 70%까지 향상되면 경제성장률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가 중심이 되고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한빛누리,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뜻을 모아 목회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된 공익기관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홈페이지(mhdata.or.kr)에서 신청하면 매주 무료로 통계보고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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