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창조세계 치유 위해 우리는 부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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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창조세계 치유 위해 우리는 부름 받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6.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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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한신신학심포지엄, 지난 10~13일 오크밸리서 개최
제임스 맥도날드 총장, ‘환경의제와 신앙’ 관련해 주제강연

지구 온난화, 물 부족 현상, 빈곤문제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관련된 의제가 한국교회 강단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을까. 특별히 환경이슈를 설교 주제로 자주 선정하는 목회자들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한신교회(담임:강용규 목사)와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이 지난 10~13일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개최한 제13회 신학심포지엄의 강연 주제는 바로 환경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신대원 제임스 맥도날드(James McDonald) 총장은 “음식과 물,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올바른 실천(Orthopraxis)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며 “교회와 신앙공동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목회자들에게 강조했다.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설교와 신학’을 모토로 매년 열리는 한신신학심포지엄은 목회자들의 영적 지적 재충전을 위해 마련되는 자리로, 올해도 약 500여명 목회자들이 참석해 제임스 총장의 주제 강연에 귀 기울였다. 

제임스 총장은 “신앙인들은 지구 온난화와 충분한 먹거리 생산,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가치관과 실제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도전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 현실에서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 문제들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목회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바울서신에서 바울에 의해 표현된 ‘의’(righteousness)는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계를 올바르게 하는 데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한계를 경험하며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생각하고, 도전에 맞서 창조세계를 회복하도록 충실히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총장은 신앙과 교회가 가진 능력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도 목회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세계 도처에서 인간들은 탐욕과 억압, 혐오와 폭력으로 자연세계를 왜곡하고 기형화 했지만 그것을 치유하고 더 정의롭게 만드는 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예수의 길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5가지 제안도 내놓았다. ‘우리의 행성 지구의 경이로움을 묵상하라’,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하라’, ‘커다란 문제들은 큰(공적) 해결책을 요구하라’, ‘작고, 간단한 행동들로 시작하라’, ‘목표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라’.

제임스 총장의 메시지는 복음 안에서 전 지구적 의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을 위해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제임스 총장은 “기후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했을 때 복음은 새로운 삶의 방식과 관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임을 생각해야 하며, 그것은 곧 하나님과 이웃, 지구와의 화해이다. 우리는 하나님 구원의 참여자가 돼야 한다”며 능동적 역할을 당부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과학자와 경제학자, 정치가들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들이 더 나은 지구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도록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책임을 강조했다. 바쁜 목회 일상에서 환경에 대한 목회적 접목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던 목회자들에게 이번 주제는 상당한 자극이 될 법한 내용이었다. 

한편, 이번 신학심포지엄에서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목회자들에게 사역 열정을 동기 부여할 다양한 강의들이 마련됐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에릭 다니엘 바레토 교수(Eric D. Barreto)는 오늘날 누가복음 설교의 의미에 대해 강의했다. 에릭 교수는 누가복음이 갖는 독특함에 주목하면서 “누가에 의해서 전해지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날 우리 한 가운데서 어떻게 역사하시는 지 더욱 명확한 비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세대학교 박준서 명예교수(구약학)는 창세기부터 느헤미야까지 구약의 역사서를 깊이 있게 이스라엘 역사를 조명했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김지철 목사는 ‘성경 본문에서 강단의 설교까지’를 주제로 목회자의 설교자세와 비평, 평가 등에 대해 발제했으며, 시애틀형제교회 권준 목사는 교회의 변화와 부흥을 위한 다음세대 목회에 대해 전했다. 한신대 류장현 교수는 ‘예수는 누구인가’, 우스터대학 박찬석 교수는 ‘히브리서를 통해 새롭게 이해하는 교회의 의미’에 대해 강의했다. 

심포지엄을 이끌어오고 있는 강용규 목사는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것을 위해 한신교회는 매년 신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함께한 목회자들이 재충전하고 목회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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