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조선 민족 복음화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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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조선 민족 복음화의 시작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6.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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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신학자 탁지일 교수, ‘부산의 기독교유적’ 소개 콘텐츠 제작
▲ 역사신학자 탁지일 교수와 부산경남교회사회연구소가 '부산의 기독교 유적지 순례'라는 영상 콘테츠를 제작했다.

부산 기독교 유적지 순례를 계획하고 있다면, 유튜브에서 미리 보고 가야할 영상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역사신학자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와 부산경남교회사연구소는 130년 전 조선을 찾아온 선교사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던 부산의 선교 유적을 많은 신앙인들이 순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부산의 기독교 유적지 순례’라는 영상을 제작했다.

직접 유적지 안내를 맡은 탁지일 교수는 “부산은 조선 민족 복음화의 시작점이었으며, 특히 한국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피난을 오면서 평양과 서울 중심의 기독교가 수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전파되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인천항으로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을 거쳐 먼저 부산에 도착했다. 선교사들은 부산에 머물며 사역을 준비했다. 앞서 온 알렌 선교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탁 교수는 그 흔적을 간직한 130여년전 부산해관 터와 선교 역사가 담긴 부산본부세관 박물관으로 안내한다.

영상에서는 지금은 구체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없지만, 과거 선교사와 가족들이 묻혔던 복병산 외국인 묘지와 관련된 일화도 들을 수 있다. 부산을 찾았던 첫 호주 선교사 헨리 데이비스가 도착 다음날 사망해 묻힌 곳,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의 4살 딸 낸시 로즈가 묻힌 곳이다.

탁 교수는 “어머니 애니 베어드 선교사는 딸을 잃은 후 작사한 곳이 잘 알려진 ‘멀리멀리 갔더니’이다. 선교를 위해 늘 멀리 떠나는 남편, 사랑하는 딸까지 천국으로 보내면서 예수님만은 함께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는 곡”이라고 설명하며 여운을 남겼다.

부산에는 창립한 연도가 비슷한 교회가 많다. 바로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에 의해 세워졌던 역사적 교회들이다. 탁 교수는 복음화율이 낮았던 부산이지만 서울과 평양의 신앙인들이 피난을 오면서 복음이 빠르게 부산에 전해졌다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전도사를 배출했던 부산진교회, 부산 3.1만세운동을 촉발한 부산진일신여학교, 한국전쟁 이후 여성과 영아사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공헌한 일신기독병원을 비롯해 40계단, 보수동 책방골목 등 일반 관광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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