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1524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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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1524년(4)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9.06.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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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49

죄를 공격하는 목자

인간의 비참한 죄악과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한 목자는 인간의 모든 사악한 행위를 여지없이 공격하고, 그 어떤 위협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 목자는 아무리 높고 견고한 성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항하는 모든 것을 완전히 무너뜨려야 한다.(렘1:9; 고후10:4~5) 우리의 모범은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사제들의 위선과 탐욕이 이스라엘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고, 목자 없이 유리하는 이스라엘을 만들었음을 매우 슬퍼했다.

츠빙글리는 교황청과 교황의 추종자들이 이런 모습을 재현하고 있음을 직시했다. 그들은 본인들의 욕망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물질적 탐욕, 전쟁과 강도, 파괴와 살인 등 온갖 범죄를 자행하며, 세상 재판권까지를 소유한 채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선포하는 주의 종들을 재판이나 심문도 없이 고문을 자행하면서 포악하게 핍박하고 있다. 이럴 때 선한 목자의 유일한 도움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다. “우리는 말씀에 침묵해서는 안 되며,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며, 하나님의 말씀을 공개적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목자는 양 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들을 죄의 구렁텅이에서 구하기 위해서 모든 원수들을 대항하여 싸워야 합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317)  


목숨을 바치는 목자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 버릴 준비를 언제든지 해야 한다.(요10:11) 이를 위한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물욕, 명예욕, 위선을 강하게 비판했다.(마23:1~36) 목자는 그 어떤 권력에도 맞서 주의 양 떼를 위해 지키며 싸운다. “모든 목자는 만약에 그가 그리스도 양 떼의 목자라면, 그는 하나님과 그의 말씀, 그리고 믿음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들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목자는 알렉산더 대왕이든, 율리어스 시저 황제이든, 교황이든, 왕이든, 군주, 그리고 그 어떤 높은 권력자에 반대하여 말하는 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318)

목자는 정치권력자들이 바른길에서 벗어날 때 모른 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고, 반드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츠빙글리는 다윗을 꾸짖었던 나단 선지자, 여로보암을 저주했던 선지자,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다가가 거짓 우상숭배에 대적했던 엘리야 선지자를 예로 들며, 목자는 악에 대한 침묵을 절대 변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는 죄악에 물들어 있는데, 목자가 그 세상을 꾸짖지 않는다면, 왜 세상은 목자를 필요로 하는지 츠빙글리는 반문한다. 세상 권력자들은 결국 진리를 말하는 설교자들을 핍박하게 되는데, 목자는 세상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복종해야 한다.(행5:29)

목자는 순종의 사람이어야 한다. 순종은 “가장 위대한 예배”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판단과 생각에서 왜곡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목자는 양들이 어정쩡 양다리를 걸치게 해서는 안 된다. “쥐새끼 같은 모든 교황추종자가 자신들의 규정과 교리, 그 판단에 따라서 말할 때, 그것은 하나님 말씀과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때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모든 경우를 하나님 말씀에 정확하게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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