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는 정원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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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정원숲
  • 유미호 센터장
  • 승인 2019.06.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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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하나님이 ‘참 좋다’ 하셨던 곳, 모두가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던 곳, 에덴. 그 곳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누리면서도 다른 생명들을 ‘지키고 돌볼’ 책임은 감당치 못했다. 하늘은 뿌옇게 변했고 지구 온도가 상승해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다. 풍성하게 누리도록 지으신 곳인데, 이제 더 이상 안심하며 누릴 수가 없다. 땅은 나날이 황폐해져 머잖아 먹을거리를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산과 바다가 망가져 하늘 나는 새와 바다의 물고기들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누릴 수가 없다.

하나님의 정원에 대한 기억을 살려 정원(숲)을 만들어 가꿀 계획에 설렌다. 정원은 모두의 공간으로서 하나님의 정원을 되살릴 것이다. 거룩한 성전 안팎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을 곳곳 크고 작은 숲으로 이으면 거기서 잃어버린 낙원 곧 하나님의 정원이 회복될 것이다. 거기서 마음의 안정도 얻고 먹을거리도 얻고 창조영성도 깊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거기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정원숲’이 결국 신음하는 지구도 구원하고 ‘하나님의 정원’을 회복시킬 것이다. 새들의 노래와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소리에서 하나님의 음성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창가에 화분 하나 올려놓아도 좋다. 도시에 살수록 ‘정원’은 꼭 필요하다. 앞마당은 꿈도 꾸기 어려운 삭막한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정원’은 그저 부러움일 수 있다. 하지만 ‘정원 일’은 꼭 땅이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다. 실내에서도 화분에 담긴 작은 정원을 꾸밀 수 있고, 자신의 방 한 켠 텃밭을 만들어 키울 수도 있다. 베란다의 작은 화분 정도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집이나 교회 주변의 공터, 쓰레기가 불법투기 되고 있는 곳을 찾아 손수 정돈해서 만들 수도 있다. 길가나 담벼락, 숲 가장자리, 냇가 등 그 어느 곳이든 각각의 장소에 어울리는 식물을 찾아 심고 가꾸면 된다. 그곳이 있어,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고 신앙적으로 성숙해지게 될 것이다.

교인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정원도 만들어보자. 심을 수는 있어도 가꾸는 것이 자신 없다고 미리 포기하지 말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에어플랜트나 다육식물들을 키우면 된다. 물과 산소의 순환이 투명용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순환하는 테라리움(땅을 뜻하는 terra와 방을 의미하는 arium의 합성어)과 같은 미니정원도 가능하다. 어떤 것이든 ‘하나님의 정원’에 대해 공부하며 정원일을 즐기다 보면 자연에 다시금 연결되어 자연스레 날마다 하나님과 정원을 거니는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야생의 자연이 좋다면 우선 도시 안에 남아있거나 누군가 가꾸고 있는 도시 숲을 찾아 즐겨도 된다. 보도블럭 사이 돌계단 틈바구니에서 뿌리내리며 여리고 작은 꽃을 피워낼 뿐 아니라 열매 맺는 생명들이 있어 ‘하나님의 정원’에 대한 꿈은 이어진다. 우리들의 발길에 채이며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면서도, 도심 속 더 작은 곤충들에게 먹이가 되고 쉼터가 되어주는 풀꽃들처럼, 우리도 오늘 ‘하나님의 정원’의 나무 한 그루이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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