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조찬기도회 대통령 불참…교계에 불편한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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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조찬기도회 대통령 불참…교계에 불편한 심기?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06.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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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사유 제외하면 최초, 불참 이유 놓고 논란 일어
주최측 “하루전 통보받아”... 청와대 공식일정엔 없어
▲ 17일 열린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지난 17일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불참 사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애초에 대통령을 섭외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국가조찬기도회 책임론부터 대통령이 기독교계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탄핵사건으로 불가피하게 참석할 수 없었던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1968년 이후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 불참한 공식 이유는 연차휴가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기도회 전날인 16일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고, 17일 올해 처음으로 휴가를 사용했다. 장거리 일정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교계 일각에서는 최근 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대통령 하야’를 언급하며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거듭한데 대해 불쾌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기독교계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바에는 일정부분 거리를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이 정교분리 원칙 훼손이라는 진보진영의 비판도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국가조찬기도회를 앞두고도 폐지와 불참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들어온 데 이어 첫 참석 후 청와대 안팎의 평가도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계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청와대 시각에서 사분오열된 기독교가 더이상 관리대상이 아니란 판단이 들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행사 주최측인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이와 같은 추측에 선을 그었다. 국가조찬기도회장 두상달 장로는 “장소 변경 때문에 일정이 6월로 미뤄진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끝까지 청와대와 접촉해 대통령을 모시려고 했지만 북유럽 순방이 기도회 전날 끝나면서 건강상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기도회 전날 대통령 불참을 최종 통보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6월 북유럽 순방은 상당 시일 전에 잡혀 있었고, 청와대 공식 일정에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은 아예 없었다는 점에서 애초 섭외 자체가 안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총리실 일정에는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다. 총리의 대리 참석이 수일 전에 정해졌는데도 대통령 불참을 주최측이 몰랐을 리 없다는 뜻이다.

매년 3월 경 개최하던 기도회가 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급하게 6월로 옮겨지면서 결국 대통령 일정보다 ‘코엑스’ 일정에 더 비중을 둔 것이 아니냐는 웃지 못 할 비난도 들리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국가조찬기도회의 위상이 하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두상달 장로는 “국가조찬기도회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한국교계 전체의 일이라고 본다.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면 그 힘이 국가조찬기도회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한국교회 분열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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