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기름냄새에 교회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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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기름냄새에 교회로 발걸음”
  • 이성중 기자
  • 승인 2019.06.1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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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교회, 13년 동안 부침개 전도통해 성장 이뤄

전도의 방법은 다양하다. 서울 중량구 면목동에 위치한 한길교회(담임:조석희 목사)는 한 곳에서 13년 이상 꾸준한 부침개 전도로 복음을 전하고 있어 화제가 되 고 있다.

한길교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권사회를 중심으로 여전도회 회원들이 삼삼오오 교회로 모인다. 모인 성도들의 손에는 각자 필요한 전도물품인 버너, 부침가루, 부추 등이 들려져 있다. 처음에는 “교회가 무슨 부침개 를 부치냐?”며 생소해 하던 지역 주민들도 이제는 부침개를 부치 는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고는 하나 둘씩 모여든다.

이들은 고소한 전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등 한길교회의 부침개 전도 현장은 잠시나마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천막이 설치된 공터를 지나가는 행인들이 부침개 냄새에 이끌려 기웃거리면 어김없이 이들의 손을 이끄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한길교회에서 특훈(?)을 받은 복음전도자들이다.

복음전도자들은 부침개 전도 주변을 지나가는 이들을 발견하면 하나 먹어보라는 호객(?) 행위를 통해 자연스럽게 천막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렇게 들어온 사람들 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전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며 그중에서 교회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렇게 전도된 이들이 어느 때에는 2~3주씩 교회에 출석하기도 하며 또 그동안 부침개로 맺은 인연을 통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교회를 찾아오는 이들 도 있다는 것이 조석희 담임목사의 설명이다.

부침개 전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조 목사는 “교인들에게 전도를 하라고 하면 서로들 양보 아닌 양보를 하는데 ‘전’을 부치라고 하면 아주 열심”이라면서 “이 제는 역할을 나누어 부침개 전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천막 안에서 열심히 부침개를 뒤집는 한혜경 권사는 “처음 목사님이 부침개 전도를 설명하는데 ‘어! 나 부침개 잘 굽는데’ 하는 마음이 들어 바로 자원해 지금까지 봉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하고 보니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계속 부침개 전도팀의 일원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방전도, 축호전도 등 한국교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도 방법에 대해서 성도들 또한 부담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활 밀착형 전도인 부침개 전도를 통해 성도들은 자발 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오랫 동안 전도한 결과, 오히려 지역 관공서에서도 나와 부침개 전도 현장에서 민원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하고 있다. 교회는 전도의 장소로 관공서는 민원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소로 활용돼 여타 지역의 교회에서도 전도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만 하다.

한길교회는 부침개 전도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이웃과 소통하는 교회로 칭찬을 받고 있다. 조 목사는 “전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있다면 고소한 기름 냄새를 풍기며 교회를 알리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 방법을 도입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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