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산실' 아카데미 하우스, 매각 수순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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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산실' 아카데미 하우스, 매각 수순 밟는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6.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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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제103회 총회 제2차 임시 실행위원회 열려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3회 총회 제2차 임시 실행위원회가 13일 성북교회에서 진행됐다.

한국 민주화의 산실이었던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김충섭 목사)의 골치덩어리로 전락했다. 

13일 성북교회(담임:육순종 목사)에서 진행된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3회 총회 제2차 임시실행위원회에서는 아카데미하우스 운영과 관련된 논의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날 아카데미하우스 운영관련 보고를 맡은 총회 유지재단 송건성 목사에 따르면 지난해 102회 총회 결의에 따라 아카데미하우스는 임대(보증금 10억, 임대료 연 6억)를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지재단이사회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로 △건물의 노후화 △현 부지의 강력한 개발제한 구제 △공사 중단에 의한 건물 개보수 비용(약40억)부담 △계약기간 20년 안에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지난 102회 총회에서는 임대 및 매각 등에 대한 전문가를 포함한 9인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아카데미하우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위원회의 자문을 받은 유지재단이사회는 이날 아카데미하우스를 매각하는 방안과 총회가 직영하는 방안을 실행위원회에 제안하고 의견을 물었다. 

위원회는 최근 아카데미하우스 주변 '419도시재생사업'이 확정된 점을 들어 총회가 아카데미하우스를 직영하기에 긍정적인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총회가 직영할 경우 공사비 등 필요자금이 약 63억원 가량 필요하지만 연간 10억원의 영업이익을 통해 7년 내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매각과 관련해서는 현재 서울시가 청년 연수원시설 건립을 위해 아카데미하우스 매입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하면서 예상 매매액을 2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보고를 받은 실행위원들은 과거 운영 성과가 위원회의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점과 현재 아카데미하우스를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들어 직영보다는 매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아카데미하우스는 연간 세금액만 6천만원이 지출되며 오랜 휴업과 건물들의 노후가 가속화 하면서 붕괴 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총회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월 모 업자에게 장기임대된 후 해당 업자가 리모델링에 들어갔으나 공사비는 물론 총회에 임대료도 납부하지 않아 법정 소송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총회 한 관계자는 “처음 아카데미하우스를 매입할때만 해도 유서 깊은 곳을 총회가 운영한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이후 호텔을 폐업하여 노조를 해산시키고 다시 호텔로 개업하여 운영했다. 방만한 경영으로 만성적자를 기록하더니 임대까지 잘 되지 않자 결국 매각하기에 이르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교단 목회자 양성과 교육 체계 개선에 대한 연구위원회 헌의의 건’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안건에서는 “교단적으로 목사 후보생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며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10년 안에 전체 목회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지역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자 수급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보고된 바에 따르면 연도별 신대원 입학생 수는 2002년 106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95명으로 줄었고, 2013년 79명, 2017년 68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교단의 미래를 위해 목회리더십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교육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기장총회는 제104회 총회를 오는 9월 23~26일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화해의 성령이여, 하나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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