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동네의사 송태호의 건강한 삶 ⑦ 행복한 신앙 송태호 원장l승인2019.06.11 16:27:36l수정2019.06.11 16:27l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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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 성인병을 가진 성도 분들에게 환자로서 꼭 기억했으면 하는 3가지 중 마지막 이야기는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라는 말이다.
현대 의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발전은 수 많은 의학자들이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끊임 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연구된 결과이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치료법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치료방법의 큰 줄기를 벗어나는 일은 없다. 나는 남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 아니므로 이미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른 치료법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 고혈압을 진단 받은 60대 남자 집사님은 고혈압 약의 복용을 꺼려 했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약의 복용보다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궁금해 했다. 이미 수 개월에 걸쳐 체중 감량, 짜게 먹지 않기, 육류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먹기 등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해 보았지만 혈압이 정상으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약물을 복용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많은 사람들이 만성 성인병 진단을 받게 되면 약물 복용을 꺼린다. 의사인 내 입장에서는 도대체 누가 약을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고 했는지, 멱살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이유는 약을 복용해 혈압이나 혈당, 지질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해야만 합병증의 발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환자인 성도 분들에게 “오늘 오후에 하나님이 나를 불러 하늘나라에 가시더라도, 아침에는 약을 드시고 가세요”라고 우스개 섞어 약물 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약을 먹게 되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말은 약이 중독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약을 먹지 않고도 조절이 잘 된다면 언제든 약은 중단할 수 있다. 하지만 만성병이기 때문에 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 조절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환자를 겨우 설득하여 약물 복용을 시작한 후 곧 혈압은 정상으로 조절되기 시작했고 환자도 의사의 말을 잘 따라 특별한 일 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지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았다. 몇 개월 후 다시 내원한 환자는 혈압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약을 자기 마음대로 중지 했다가 뇌출혈이 생겨 큰 수술을 받고 겨우 회복된 상태였다. 기존의 연구결과를 무시하고 자기 몸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큰일이 날 뻔한 것이다. 환자는 계면쩍어 하면서 내 말을 잘 들었더라면 뇌출혈이 안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성경에 나온 다윗의 손자이자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환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나라 경영을 잘 하던 전문가인 원로의 말을 무시하고 듣기 좋은 아첨꾼의 말을 들어 나라가 쪼개지고 말았다. 마음이 여려 갈대처럼 휘둘리는 우리 인생을 보면 우리가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만성 성인병을 치료 받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끼게 된다. 우리가 죄인인 것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 흔들리기 쉬운 신앙은 건전한 교회생활과 목회자, 성도간의 교제,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다가가는 깊은 기도생활을 통해 지켜야 한다.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므로 목자의 인도에 따라 신앙생활을 해야만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르고 건강한 신앙생활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만성 성인병 환자들에게 전하는 3가지 충고로 글을 마친다.

우리는 만성 성인병이란 자식을 가졌다. 사랑으로 양육하자.
환자는 학생이고, 의사는 코치이다. 학생의 본분을 지키자.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전문가의 말을 무시하지 말자.
 

송내과 원장·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송태호 원장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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