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교회도 선교·분립개척 할 수 있습니다”

구리시 갈매동 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 손동준 기자l승인2019.06.10 23:39:28l수정2019.06.10 23:41l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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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12년만에 21개 교회 입양 및 분립개척

한국교회에 건강한 교회 모델 제시하고 싶다

▲ 빛과소금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장창영 목사. 장 목사는 작은교회도 얼마든지 선교와 구제를 할 수 있다며 ‘돈’이 아닌 ‘가치’를 중심으로 한 교회의 모델이 한국교회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제작진들이 한 지역을 정해 장사가 잘 안 되는 먹거리 자영업자들에게 장사가 안 되는 이유를 알려주고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백종원’이라는 인물이다. 한국의 잘 나가는 외식사업가인 그는 업종을 불문하고 시청자들이 수긍할만한 비법을 제시한다. 그가 말한 것만 잘 따라와도 ‘쪽박집’이 금방 ‘대박집’으로 거듭나는 놀라운 광경이 매회 펼쳐진다.

골목식당의 교회버전을 실천하고자 하는 목사가 있다. 경기도 구리의 신도시 갈매지구에 위치한 ‘빛과소금의교회’를 시무하는 장창영 목사(43·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그는 개척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이제 막 개척을 시작하는 목사들에게 자신만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일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한다. 개척 12년 만에 21개 교회를 분립개척 또는 입양하고 이 가운데 15개를 활발하게 육성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듣기 위해 그를 찾아갔다.

 

파송할 형편 안 된다면

장 목사가 시무하는 빛과소금의교회는 최근 몽골의 옛수도인 하르허링 지역의 교회 한 곳을 올해 입양했다. 최근에는 입양 세리모니를 위해 현지를 직접 찾았다. 빛과소금의교회가 입양한 10번째 교회다. 몽골에 앞서 중국 상하이와 충칭, 하얼빈을 비롯해 캐나다 원주민교회와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촌 교회 등과 입양관계를 맺었다.

신도시 상가건물에 위치한 이 교회는 약 230명 가량이 매주 예배를 드린다. 탄자니아와 방글라데시에는 선교사를 파송했지만 직접 파송 형태로 선교 사역을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입양이었다. 보통 구호개발 NGO들이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후원자들과 자매결연 맺어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교회는 입양한 교회에 재정적 지원이나 목회적 지원을 제공한다. 그 중간에는 한국인 선교사가 다리가 되어 양측을 연결한다. 그리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한국인 선교사는 자신이 사역하는 지역에서 발전가능성이 있고 지역의 리더십이 될 만한 교회를 선정해 소개하고 빛과소금의교회는 운영위원회를 거쳐 입양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입양이 결정되면 현지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사역을 생각하면 보통 이런 일련의 과정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빛과소금의교회의 해외교회 입양은 조금 다르다. 장 목사는 “입양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례별로 다르지만 재정보다는 교회의 실질적인 필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교지의 현지인 교회의 경우 한국에 비해 목회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목회적 역량을 강화해주는 것이 입양의 핵심이다. 장 목사는 “돈으로 밀어주면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자립이 안 된다”며 “그게 우리가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통 통역과 함께 현지에 찾아가 재직회와 부흥회를 인도하고 단기팀을 꾸려 현지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장 목사가 직접 입양교회들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목회세미나는 교회들이 가장 반기는 프로그램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입양교회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그리고 그 영향력이 교회 담을 넘어 지역으로 확산된다. 장 목사는 이것을 ‘입양-성장-확산’의 모델로 소개했다. 입양 교회 주변에 자연스럽게 소문이 나고 주변의 교회들로부터 요청이 들어온다. 이후에는 한국의 다른 교회들을 소개해 입양절차를 밟도록 돕는다.

 

▲ 입양한 일본교회에서 진행된 조인식 모습.

무한성장은 비성경적

교회를 세우는 사역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교회를 낳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사명이라고 장 목사는 말한다. 그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의 교회로 무한성장하는 것”이라며 “사도행전에서는 교회가 교회를 낳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 때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된다. 하나의 교회가 분리되지 않고 홀로 성장을 독차지 하는 것은 비성경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교회는 국내에서 ‘분립개척’의 방법으로 11개 교회를 낳았다. 해외 입양 교회까지 포함해 빛과소금의교회가 낳은 교회는 총 21개에 달한다. 그 가운데 6개가 자립에 실패했지만 15개는 자립에 성공해 심겨진 곳에서 열매를 틔우고 있다. 보통 분립개척은 대형교회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다. 장 목사는 이 말에 대해 “분립개척 역시 돈으로 한다는 방증”이라며 “빛과소금의교회가 하는 분립개척은 ‘내 말 잘 듣는 부목사에게 떼어주는 보너스 개념’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교회를 새로 개척하면 예배당을 구입하기보다 먼저 예배공동체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상가교회를 지향한다. 건물의 덩치가 크면 클수록 실패의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이다. 종교부지에 세워진 단독 건물의 경우 생각처럼 교인 수가 늘지 않을 경우 파산의 위기까지 겪을 수 있다. 혹여 해당 건축 과정에서 무리하게 은행 빚이라도 받았다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성도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빛과소금의교회는 건물에 집중하는 대신 교회를 세우고 열방을 구제하는 일에 관심을 둔다. 지역의 대학생들을 위한 학사관 뿐 아니라 장애인과 노인 등 독거인들을 위한 반찬 사역,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교인들을 위한 카드론 이자 지원 등이 구체적인 사례다. 교회는 앞으로도 교인 수 300명선을 유지하면서 선교하고 구제하고 건강하게 교회 낳는 일을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

장 목사는 빛과소금의교회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목회자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하나 잘 된다고 해서 한국교회가 건강해질 수는 없다”며 “개척한 교회들, 미자립교회들을 찾아가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일에 일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마치 ‘백종원의 골목식당’처럼 말이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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