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비정상적 발언에 관심 갖지 말아야”

기독교 단체들, ‘한기총 시국선언문’에 우려 표명 손동준 정하라 기자l승인2019.06.10 15:17:46l수정2019.06.10 19:26l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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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자유당 전당대회를 방불케 한 전광훈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 모습.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의로 발표한 ‘시국선언문’이 일반 사회 뿐 아니라 기독교 내부로부터도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독 단체들은 언론을 향해 한기총의 비정상적인 발언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 목사)는 지난 5일 ‘시국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을 비롯해 한기총이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표현들이 담겨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선언문에서 한기총은 “한기총이 6만 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한다”고 소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국가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에 정치계와 시민단체에서도 시국선언문의 내용에 대한 적절성과 발언을 문제로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말의 정당한 이유 없이 국민주권을 욕되게 하는 내란선동적 발언”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특히 “예수를 팔아 예수를 욕되게 하지 말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전 목사는 즉각 한기총 회장직에서 퇴진하고 비뚤어진 세계관과 이념 도착적 현실관을 회개하고 참회하라”고 요청했다.

교계 내부에서도 반발이 잇따랐다. 특히 기독교 단체들은 성명서 내용 자체보다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조직인양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는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연합운동에 대해 몰역사적 인식과 거짓된 통계를 기반으로 대중을 호도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대표인양 자아도취에 빠진 채,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정치도발을 일삼아 왔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백종국)은 보다 구체적으로 “현재 주요 기독교 기관들은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행정보류’ 상태로 정식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며 한기총이 교회연합조직으로 대표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윤실은 “현재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들과 단체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지금 한기총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단체들의 지위 세탁 공간이나, 기독교 이름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활동무대가 되어버렸다”고 전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박종운 방인성 윤경아)도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듯한 한기총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과 단체들은 이미 탈퇴하였고 공식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 교인들도 한기총에 대표적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기독단체들은 한국의 언론을 향해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귀 기울이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교회협은 “이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지금도 교회협은 이 일을 마지막으로 한국의 모든 언론이 더 이상 전광훈 목사의 비상식적인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 주길 기대한다”며 “그의 끊임없는 거짓발언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한국 사회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기윤실도 “책임 있는 정당과 언론이라면 우선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얼마나 대표하고 있는지 사실 확인을 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청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극우의 발언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으로 호도하는 일에 언론과 사회가 미혹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동준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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