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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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 이운구 목사
  • 승인 2019.06.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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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설교

누가복음 10:25~37

<기생충>이라는 작품을 출품한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7년 판문점에서 기막힌 일이 일어났습니다. 북한병사 가군용 지프를 몰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남쪽으로 가려다가 배수로에 빠졌습니다. 이 병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남쪽으로 도주했습니다. 바로 몇 발자국 뒤에서 북한 추격 군인의 총격으로 5군데를 맞으면서 남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이후 JSA 군인들의 도움과 미군의무후송팀 ‘더스트 호프’ 헬기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된 후 이국종 교수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였습니다. 배를 가르고 수혈을 하면서 수술을 하는데 수백 마리의 기생충이 득실득실했습니다. 이 교수는 수술보다 먼저 기생충을 잡았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오청성이라는 이 귀순 병사는 이제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수술을 설명하면서 보여준 영상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병사는 출신성분이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넉넉한 식량공급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바싹 마른 체구에 뱃속에는 기생충 가득하였습니다. 저는 영상을 보면서 두 장면이 겹쳐 보였습니다. 귀순 병사 오청성, 그리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계시는 예수님.

저는 남북위원장으로서 우리 총회가 북한주민들에게 기생 충 약을 보내는 사역을 하기를 원합니다. 1,000원이면 북한 주민의 뱃속에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기생충들을 다 없앨 수 있습니다. 북한은 식량과 질병문제가 심각한 상태인 것을 우리는 이 미 알고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의 평균 키는 160cm 정도입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마련한 약품과 시멘트를 북한에 전 달하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어느 해 10월 초,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천수답 좁은 논바닥에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수천 명이 득실득실 하였습니다. 이들이 무엇 하려고 나왔을까 살펴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래 전 추수를 끝낸 논바닥에서 떨어진 이 삭을 한 알씩 찾아 줍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하루 종일 고생해서 얼마나 주울 수 있겠습니까? 나는 그 장면이 지금도 생각나서 가슴이 아픕니다.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 났습니다.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았으나 피하여 지나갔습니다. 한 레위인도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한 사마리아인이 그를 보고 불쌍히 여 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한 제사장, 그리고 피하여 지나간 레위인,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은 사마리아인, 이 세 사람 중에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우리는 강도 같은 포악한 지도자를 만나 거반 죽어가는 북녘의 형제자매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백석대신총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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