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혈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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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혈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 김진상 교수
  • 승인 2019.06.0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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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

6월은 애국의 달, 호국의 달이다. 매년 6월이면 교회에서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삼천리반도 금수강산’(580장)을 많이 부른다. 이 찬송가는 애국자, 한서 남궁억(1863~1939)선생이 1907년에 작시한 애국가와 같은 찬송이다.

노래 가락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라메르무어의 루치아의 2막 8장에 나오는 주인공-루 치아의 결혼 하객들이 축하합창을 부르는 부분을 편곡해 만들어졌다. 남궁 선생은 우리 민족이 일제 침략 하에서 온갖 수모를 겪기 시작할 무렵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적으니…(마 9:37)’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지었고, 민족혼을 일깨우고 애국심을 고양시키려했다.

이 노래는 작시하고 사람들에게 불리워지자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있던 애국심의 불씨를 되살리며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지게 되었다. 일본경찰들이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찬송을 꺼려하여 1937년 3월에는 부르지 못하게 하는 금지령까지 내려지게 된다. 그러나 이 찬송은 일제의 금지령에도 계속 퍼져나갔고 애국운동을 하게 되는 촉매제가 되었다. 가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1절,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이 동산에 할 일 많아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일하러 가세 일하러가.’

2절에는 ‘봄 돌아와 밭 갈 때니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국민의 80% 이상이 농민이었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하러 가세, 밭 갈러 가자’는 표현을 쓴 것으로 해석되며 백성들에게 근면하게 조국을 위하여 일하러 가자고 권면하며 전국 방방곡곡, 사방에서 일꾼을 부르고 찾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3절 ‘곡식 익어 거둘 때니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3절도 2절과 마찬가지로 왜 일꾼이 필요한 가를 농사에 비유해 설명하며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니 일하러 가자는 것이다.

이 찬송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이 애국가 다음으로 독립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른 노래였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평생을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에 바친 남궁억 선생은 민족정신, 신앙정신, 하나님사랑을 이 노래를 통하여 이 민족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다.

6월 애국의 달에 이 찬송을 다시 부르며 우리나라 교회에서도 이 시대에는 어떤 일꾼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다른 나라를 여행해보면 교회 안에 자국의 국기를 성전 한편에 놓아둔 것을 자주 보았다. 교회에서부터 나라사랑을 가르치고 함께 실천하려는 본보기인 것이다. 아울러 ‘삼천리금수강산’ 찬송가 가사처럼 통일로 하나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맘껏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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