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길이만큼 떨어져 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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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길이만큼 떨어져 도우라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9.06.04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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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64)

로봇 공학자이자 UCLA대학 교수, 한국식 이름이 홍원서인 데니스 홍이라는 젊은 과학도가 있습니다. 미국 로봇팀을 데리고 세계 로봇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시각장애인 운전 보조 시스템을 만들기도, 재난 구조용 로봇을 만들기도 한 천재 과학도입니다. 거기다가 로멜라(Romela)로봇연구소 소장으로도 있는데요. 그 데니스 홍 교수가 한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홍 교수의 연구소에서 회의할 때 원칙 중 하나가 ‘비판금지’랍니다. 

예를 들어 연구원들이 로봇 팔에 대해 의논합니다. 팔을 인간의 팔과 똑같이 할까, 관절을 어디서 몇 번 꺾을까, 손가락은 몇 개 할까 등등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연구원이 ‘발’에 대해 말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지금 팔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뭐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팔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왜 지금 발을 말합니까?” 하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모든 창의력을 순식간에 날려 버리기 때문이라고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데니스 홍 교수는 회의할 때는 꼭 서로 격려하는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한다고 하네요. ‘절대 비판금지’란 단어를 그래서 자기 연구소에서 굉장히 중요한 원칙 중 하나로 지키고 있다고 하구요.

“팔 길이만큼 떨어져 도우라.” 목회자나 자녀, 또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돕고 싶을 때의 원칙이랍니다. 이 말의 ‘뜻은 돕고 조력하되, 참견하지는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목회를 진정 돕고 싶으세요?  그럼 팔 길이만큼 떨어져 도우시면 됩니다. 이단의 가르침을 전하거나, 성경에 위배되는 말씀을 전하거나, 개인적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등 상식선에서 위배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목회자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설령 그 목회자가 하는 일이 꼭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조력한다는 원칙을 교회 리더들이 세워 놓으면 좋습니다.

교회 장로님들이나 권사님들이 목회를 방해하거나, 해롭게 하려고 하시는 말씀은 아니겠지만 목회자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목사님~ 꼭 그걸 하셔야 합니까? 안하시면 안 됩니까? 그게 도대체 뭔데요?”라는 말을 쉽게 하는 교회 분위기라면 그 목회자는 그 교회에 꼭 맞는 창의성 있는 목회를 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교회 리더들이 그냥 쉽고, 편한 말로 하는 그런 말 한마디가 목회의 창의력을 꺾어 놓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자란다면 그 아이들도 이 세상을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살아가기 힘들 겁니다.

목회자를 도울 수 있는 건 진짜 도와 주세요~ 그리고 참견은 최소화 해주세요. 이게 진짜 목회자를 돕는 길이구요. 팔 길이만큼 떨어져 돕는 길이 목회자를 가장 잘 돕는 길이랍니다. 

혹 이 말이 아직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시나요? 에고 우짜지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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