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공학자이자 UCLA대학 교수, 한국식 이름이 홍원서인 데니스 홍이라는 젊은 과학도가 있습니다. 미국 로봇팀을 데리고 세계 로봇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시각장애인 운전 보조 시스템을 만들기도, 재난 구조용 로봇을 만들기도 한 천재 과학도입니다. 거기다가 로멜라(Romela)로봇연구소 소장으로도 있는데요. 그 데니스 홍 교수가 한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홍 교수의 연구소에서 회의할 때 원칙 중 하나가 ‘비판금지’랍니다.
예를 들어 연구원들이 로봇 팔에 대해 의논합니다. 팔을 인간의 팔과 똑같이 할까, 관절을 어디서 몇 번 꺾을까, 손가락은 몇 개 할까 등등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연구원이 ‘발’에 대해 말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지금 팔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뭐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팔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왜 지금 발을 말합니까?” 하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모든 창의력을 순식간에 날려 버리기 때문이라고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데니스 홍 교수는 회의할 때는 꼭 서로 격려하는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한다고 하네요. ‘절대 비판금지’란 단어를 그래서 자기 연구소에서 굉장히 중요한 원칙 중 하나로 지키고 있다고 하구요.
“팔 길이만큼 떨어져 도우라.” 목회자나 자녀, 또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돕고 싶을 때의 원칙이랍니다. 이 말의 ‘뜻은 돕고 조력하되, 참견하지는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목회를 진정 돕고 싶으세요? 그럼 팔 길이만큼 떨어져 도우시면 됩니다. 이단의 가르침을 전하거나, 성경에 위배되는 말씀을 전하거나, 개인적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등 상식선에서 위배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목회자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설령 그 목회자가 하는 일이 꼭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조력한다는 원칙을 교회 리더들이 세워 놓으면 좋습니다.
교회 장로님들이나 권사님들이 목회를 방해하거나, 해롭게 하려고 하시는 말씀은 아니겠지만 목회자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목사님~ 꼭 그걸 하셔야 합니까? 안하시면 안 됩니까? 그게 도대체 뭔데요?”라는 말을 쉽게 하는 교회 분위기라면 그 목회자는 그 교회에 꼭 맞는 창의성 있는 목회를 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교회 리더들이 그냥 쉽고, 편한 말로 하는 그런 말 한마디가 목회의 창의력을 꺾어 놓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자란다면 그 아이들도 이 세상을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살아가기 힘들 겁니다.
목회자를 도울 수 있는 건 진짜 도와 주세요~ 그리고 참견은 최소화 해주세요. 이게 진짜 목회자를 돕는 길이구요. 팔 길이만큼 떨어져 돕는 길이 목회자를 가장 잘 돕는 길이랍니다.
혹 이 말이 아직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시나요? 에고 우짜지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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