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학생이고, 의사는 코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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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학생이고, 의사는 코치이다
  • 송태호 원장
  • 승인 2019.05.28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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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사 송태호의 건강한 삶 행복한 신앙 ⑥

만성 성인병을 가진 환자가 꼭 명심해야 하는 세 가지 중 지난 시간에 첫번째로 ‘만성 성인병 질환을 가진 성도는 만성 성인병이란 자식이 새로 생겼다’라고 했다. 오늘은 두 번째 이야기를 하려 한다. 바로 ‘환자는 학생이고, 의사는 코치’라는 말이다.

만성 성인병을 가진 성도들은 한달 혹은 몇 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한다. 마치 학생이 학교에 출석하듯이 말이다. 엄밀히 이야기 하면 병원에 가는 것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면담하는 것과 비슷하다. 학교에 출석해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공부  하는 것은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물을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하는 것과 같다.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학교에 출석해서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내 공부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시험이다. 공부를 올바로 잘 하고 있다면 시험성적이 좋을 테지만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방법이 틀렸다면 즉 엉뚱한 것만 공부했다면 시험 성적이 좋게 나오길 기대하긴 어렵다.

만성 성인병 환자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니면서 처방 받은 약물을 작 복용했고 병원에서 별 말이 없었다고 해도 병이 조절은 잘 되는지, 합병증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 지 알 수 없는 경우가 꽤 있다. 사실 의사로서, 진료만으로 환자의 상태나 합병증이 생겼는지 충분히 알기 어렵다고 고백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학의 발전에 따라 점점 검사방법이 늘어나는 것이다. 조절이 잘 되는 환자들이라고 해서 검사(시험)를 주기적으로 받지 않는 다면 비교적 조기에 발견해 낼 수 있는 합병증도 병세가 심해지고서야 발견될 것이다. 학생이 시험을 쳐서 공부의 성과를 확인 하듯이 환자도 주기적인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치료의 효과를 확인 해야 한다. 

한편 치료의 한 축인 의사는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코치에 가깝다. 세계 제일의 운동 선수들도 모두 자기 코치를 가지고 있다. 코치가 선수보다 운동을 더 잘할 리도 없는데 왜 그럴까? 사람은 자기에 대해선 매우 너그러운 존재다. 항상 같은 일을 하면서도 조금씩 나태해지고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기 쉽다. 이럴 때 코치는 선수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해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초보자들에게는 뭔가 가르쳐 줄 수도 있지만, 실력 향상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선수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환자는 관성적으로 생활의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변한다면 의사는 환자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병이 조절이 잘 되던 때로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환자는 자기의 병에 대해 과거와 현재의 상태만을 알고 있다. 합병증의 무서움에 대해 이야기 해도 자기가 직접 겪지 못했기에 실감나게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의사는 의학적 지식과 많은 환자들을 본 임상경험으로 병의 경과를 예측해 환자에게 조언할 수 있는 것이다. 

병을 치료 받는다는 것은 믿음을 지킨다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길 잃은 양 떼다. 반드시 주일을 지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흐트러지는 신앙을 추슬러야 한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메일 때 시편 23장의 말씀처럼 우리를 인도하시는 이가 있다.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의사는 자기를 찾아오는 환자에게만 최선을 다한다. 찾아오지 않는 환자에게 뭔가 해 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버리시지 않으며 무한한 사랑으로 돌보신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라도 끝까지 찾아 양 떼로 돌려 놓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는 확실한 사실을 믿고 건강한 삶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송내과 원장·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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