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동성애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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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동성애와 나
  • 이요나 목사
  • 승인 2019.05.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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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

인류는 갈수록 패권전쟁, 이념적 갈등, 동성애, 미세먼지 속에서 압박을 당하고 있다. 지구가 이처럼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아마도 주님의 오실 날이 가까운 징조일 것이다. 더욱이 이 지구상에 아주 작은 우리나라는 온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모아 놓은 것처럼 고통을 겪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깨우치시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를 책망하시는 것인지 제발 올해로 모든 진통을 마치고 쉬고 싶을 뿐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진통 중에 우리 교회에 치명적인 수치는 동성애 문제다. 거룩한 그리스도의 교회가 이 종말의 시대에 동성애 문제로 진통을 겪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마치 소돔의 염병이 온 지구를 휩쓸고 있는 느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성애자들의 퀴어축제가 서울광장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바로 그 한쪽에서는 동성애자의 인권을 요구하는 축제가 그 바로 옆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연합의 국민대회가 개최된다. 또한 우리 탈동성애 전도축제도 같은 날 청계광장에서 펼쳐진다. 해마다 이 전쟁을 치르며 나는 왜 이것을 계속해야 하는가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나는 젊은 시절 동성애자로 살아 갈 동안 누구에게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오직 불의한 양심에 눌려 잘못된 인생에 대하여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세상 사람들은 세상의 가치 기준에 의하여 나를 대하였으나 내가 부를 누리고 있는 이상 그들은 나의 인격을 침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천신만고 끝에 탈동성애를 한 후 나의 인격은 종교적 기준에서 아픔을 겪어야 했다.

차라리 세상 사람들은 동성애자들에 대하여 상당히 관대하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하고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선의의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용서와 사랑의 표본인 교회들이 동성애자에 대한 심각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요즘은 윤락여인을 창녀라 부르지 못하고 범죄자도 인격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데, 거룩한 하나님의 의인이라는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창조적 섭리를 대적하는 지옥의 자식들’. ‘항문섹스로 에이즈를 옮기는 매개체’, ‘가정을 파괴하는 패역한 무리들’ 등 정말 그리스도인으로써 하지 못할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이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들은 처음부터 의인으로 태어난 사람인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어쩌면 그들은 용서함을 받은 죄인임을 스스로 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성경은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 같이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어 그 속에 있게 하셨고 또 인자됨을 인하여 심판하는 권세를 주셨느니라”(요 5:26,27)고 기록하였다. 이는 모든 인간의 주권이 오직 생명의 주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70을 넘어선 나이에 서 있는 나의 믿음의 확신은 나는 죽는 날까지 이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주께서 내게 주신 이 아이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며 지지고 볶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은혜가 더하여 저들의 인생이 복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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