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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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의 초상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9.05.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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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75

지난주 정부(보건복지부)에서 발표된 ‘2018년 아동실태조사 결과’는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아동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높아졌지만 아이들의 삶의 질은 급락했다. 9세부터 17세까지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2018년 6.57점(10점 만점)으로 OECD 27개국에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OECD 평균 7.6점)

이렇듯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가 무엇일까. 아동발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신체활동 관련, 1주일에 하루 이상(30분 이상) 운동하는 아동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건강도 우려되는 수준이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40%, 우울감 경험율은 27%이며,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율이 점점 어려지는 추세에 있다.(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 : 유아동(3~9세) 18%, 청소년(10~19세) 31%).

OECD 35개국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하면, 한국 아동은 문해점수(읽기, 수학, 과학)는 최상위 수준인데 반해, 사회성과 창의성 발달에 중요한 사회관계 형성의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친구수 2013년 7.8명 → 2018년 5.4명) 또한 OECD국가 대비 물질적 결핍(식사, 의류, 공간 등)은 낮은 수준이나, 관계적 결핍(여가, 친구, 가족과 활동)은 높은 수준이다. 아동의 삶 중에 OECD에서 가장 낮은게 한가지 더 있다.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OECD 평균 2시간 30분인데 반해, 한국은 48분으로 형편없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공부에 대한 높은 기대와 불안에 비해 놀이와 사회적 관계형성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되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 아동들의 삶을 살펴보면서 다음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단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 아이들이 놀아야 할 나이에 놀지 못하고 공부로 내몰리는 사회적 분위기, 시스템을 알기에 더 안타깝다.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게 있다면 교회에 오는 우리 자녀들에게 교회에서만이라도 행복하게 놀게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크리스천 아동들이 현저하게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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