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자, 가난한 자’에게 임한 하나님의 나라 통해 배워야

실천신대 ‘하나님나라를 목회하라’ 박람회 현장을 가다 정하라 기자l승인2019.05.23 14:16:50l수정2019.05.23 14:23l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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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대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 목회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목회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용 방향과 이해에 대해서는 관점이 제각기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추상적 이미지의 ‘하나님의 나라’를 보다 실제적으로 목회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 실천신학원대학원대학교는 지난 20~21일까지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하나님나라 목회박람회’를 개최했다.

실천신학원대학원대학교(총장:박원호)는 지난 20~21일까지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하나님나라 목회박람회’를 열고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를 현장목회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노하우를 제시했다.

박원호 총장은 “민족의 소망이었고 힘이었던 교회가 외면당하고 염려의 대상이 된 것은 하나님 나라를 잃어버린 결과”라며, “이번 목회 박람회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라는 근본적 패러다임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낮은 곳에 임한 ‘하나님 나라’

특히 이날 박람회 현장에서는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 신학의 의미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강사로 미국의 저명한 설교학자인 토마스 롱(Thomas Long) 석좌교수(에모리대 캔들러신학원)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서의 예수님의 비유 속 하나님 나라의 성경적 의미와 신학적 이해를 전했다.

토마스 롱 교수는 선한 사마리아인과 부자와 나사로에 대한 누가복음 속 예수님의 비유를 바탕으로 ‘하나님 나라’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한다. 여기에서는 모두가 경멸했던 사마리아인이 진정한 이웃으로 나타난다. 제사장도 아니었고, 레위인도 아니었고, 의로운 변호사도 진정한 이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수님은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를 통해 가난하고 배고픈 나사로가 천사들에 의해 하나님의 가족의 가장 중심인 아브라함에게 옮겨지는 동안, 음부에서 고통당하는 부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것은 위대한 반전”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롱 교수는 “바로 이것이 누가가 이 세상, 이 시대를 바라보는 방식”이라며, “이 세상은 여전히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나가고 있으며 곳곳에는 죽음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현 시대에 분출돼 죽음의 장소에 생명을 가져오며, 이 시대의 통치자들을 하나님의 통치로 연결시킨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예수님의 설교처럼 ‘지금이 바로 그 때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에 와 있다. 누가의 비유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약한 자, 낮은 자와 가난한 자에게 있다고 가르쳐 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목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라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 목회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이 더해졌다면, 박람회가 열리는 서울주교좌성당 앞뜰에는 하나님 나라 목회를 직접적으로 실천해가고 있는 17개 교회 및 단체의 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목회 정보를 제공했다. 부스 중에는 충북 충주지역과 강원도 원주지역의 작은 농촌교회들의 연대로 구성된 ‘장신영농조합’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 실천신학원대학원대학교는 지난 20~21일까지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하나님나라 목회박람회’를 개최했다.

과거에는 농촌목회가 단순히 ‘전도’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교회가 성장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신앙-교육-경제-지역활동’ 등이 함께 갈 때 농촌 목회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는 것.

작은예수공동체 대표 손주완 목사는 “농촌교회가 고령화되고 교인수가 감소하면서 존폐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패러다임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직접적인 목회활동뿐 아니라 목회자가 직접 농사도 짓고 마을의 어린이를 키우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할 때 미래가 있는 희망이 있는 교회로 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신영농조합은 같은 관점에서 목회활동을 펼치는 농촌교회들의 연대”라며, “장기적으로 지역의 농촌교회 전체가 목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광교회(담임:김문건 목사)가 운영하는 ‘징검다리 어린이 작은 도서관’은 지역사회에서 단지 책을 읽는 공간적 의미를 넘어 동네 사람들과 만나는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운영 팁이 있다면 작은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섬김’의 측면에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며, 직접적인 전도활동과는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광교회 김문자 전도사(69)는 “진정성 있는 만남을 통해 교회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의 문도 열리게 된다”며, “도서관에 방문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로 연결되고 어른 전도로까지 이어진다. 또 아이들은 도서관 활동을 통해 인성, 예술적 측면에서도 교육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목회박람회에 참석한 김우성 목사(서하교회)는 “암담한 목회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통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을 기대할 수 있었다. 성경적으로 목회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전했다.

김선태 목사(진교 평화교회)는 “세미나 주제를 통해 그동안 오랫동안 교회 사역을 해왔지만 하나님 나라라는 큰 맥락 속에서 현재 사역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됐다. 이러한 방향 속에 남은 사역도 잘 감당해 가야겠다는 큰 유익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실천신학원대학원대학교는 지난 20~21일까지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하나님나라 목회박람회’를 개최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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