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승의날? 스승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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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승의날? 스승의날!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9.05.2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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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스승의날이 되면 학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그냥 넘기기에도 마음이 쓰이고,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를 챙기기에도 부담스러운 ‘스승의날’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그나마 2016년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스승의날 으레 챙겼던 선물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됐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꽃이나 케이크를 비롯한 어떤 선물도 전달할 수 없으며, 선물을 전할 경우 주고받는 자 모두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란법에도 예외는 있다. 학원이나 일부 어린이집 선생님의 경우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동년배기 엄마들이 많은 기자로선 SNS를 통해 보다 생생히 스승의날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맘 카페와 카톡방에서는 부담이 되지만, 안하기엔 신경이 쓰인다면서 어떤 선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오고갔다. SNS를 통해서는 제각기 스승의날 전달할 선물 인증샷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값비싼 명품 포장지와 쇼핑백이 그 내용물을 짐작케 했다. 

최근 학교에서 스승의날 선물이 사라지면서 반대로 학생들이 입시공부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원에서 스승의날 선물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과목별로 담당 강사에게 선물을 건네느라 수십만 원은 족히 든다고 하니, 스승의날이 강사의 날로 변질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괜한 오해를 받을까 두려워 스승의날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의날’을 ‘교육의날’로 바꾸자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스승의날,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진심어린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정성껏 만든 카드에 손 편지를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어느 학부모의 글에 유난히도 마음이 쓰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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