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부름말, 바로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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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부름말, 바로 사용해야
  • 김동곤 장로 밀양성결교회
  • 승인 2019.05.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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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시대엔 바른 삶에 대한 바람이나 노력이 그만큼 더 있었다. 단어 하나로 화제가 된 경우도 많았고 띄어쓰기에 대한 정답을 묻거나 답하는 대화도 더러 있었다. 요즘 들어 그런 대화가 줄어들었다. 가장 귀한, 많이 쓰는 ‘아버지’ 부름말이 흔들리고 있다.   

부친(父親)을 아버지라 부르고 주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그 깊고 끈끈한 관계를 이어 누릴 수 있는 복이다. 아버지라는 말 자체가 귀한 말이고 정다운 말이고 아주 높임말이다. 아빠, 아버님도 귀한 말이지만 아버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더 귀한 말이다.

성경에 아버지란 부름말이 수없이 많이 나오는데 요한복음 17장(우리말성경) 한 장에는 무려 49번이나 나온다. 아람어 아바란 부름말도 성경에 나오는데 아버지를 부르는 유일한 말이라고 한다. 우리말에도 아바가 쓰였다. 궁중어 아바마마나 방언 아바이 속의 아바는 아주 높임말인 아버지다. 아빠는 어린애가 부르기 쉬운, 정겨운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오래 쓰면 어린애의 정서가 오래간다.

3살 이전에, 늦어도 초등학교 취학 전에 아버지란 부름말로 고쳐주어야 한다. 부친에게 반드시 높임말을 써야 하는데 아빠라 부르는 자녀들은 낮춤말을 쓰는 경우가 더 많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조사를 해본 적이 있다. 90% 이상이 아빠란 말을 쓰고 있었고 그 50% 이상이 낮춤말을 쓰고 있었다. 아빠란 말은 부르기 쉽고 정겨운 말이긴 하나 아주높임말이 아니다.

아버님은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남의 아버지를 높여서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장인을 부를 때도 쓸 수 있는 말인데 아버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 아버지를 모욕하는 말이 되고 장인을 바로 부르지 않는 말이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아버님이 아니고 그냥 아버지다. 

부친을 아버지라 불러야 되고 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불러야 된다. 그래야 아버지란 말이 산 말이 된다. 그러지 않고 부친을 아빠라 부르면 부친의 존재도 낮아지고 하나님을 부르는 말인 아버지도 추상어로 변해간다. 절대 2원화 되어서는 안 되는 말이다. 하나님은 아버지의 아버지, Father of father이시다. 아주높임말인 아버지란 부름말, 얼른 되찾아 바로 쓰도록 해야 한다. 학교교육도 중요하고 교회교육도 중요하고 가정교육은 더 중요하다. 가정에서 고쳐주어야 한다.

교육이 어렵고 고독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바른 것을 위해 애쓰고 가르쳐야 한다. 매스컴도 시청률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때로는 교육적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한번 나빠지기는 쉬워도 나빠진 걸 고치기는 어렵다. 같이 힘을 합해서 우리의 삶이, 사람이 아름다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지구상에서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고 주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가 주를 부를 수 있는 말도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밖에 없다. ‘밖에’를 앞말에 붙여 쓰면 뒤 부정서술어와 호응이 되어 ‘뿐’ 뜻의 보조사가 된다. ‘아버지 밖에’는 ‘아버지 안에’의 반대말이다. 아버지 안에 있어야 아버지의 자녀고 아버지 밖에 있으면 아버지의 자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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