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백석 구 대신 호칭 그만…선교사들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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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백석 구 대신 호칭 그만…선교사들은 하나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5.2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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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스코틀랜드 세계선교대회 성료…통합총회 위한 16인 전권위 구성
▲ 존 낙스가 목회했던 에딘버러 세인트자일스교회 앞에서

“구 백석도 구 대신도 없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입니다.”

노란 유니폼을 맞춰 입은 160여명의 선교사가 양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구 백석 측 선교사들과 구 대신 측 선교사들은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뒤 서로를 끌어안았다.

2019년 스코틀랜드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한 선교사들은 한국에서 이뤄낸 교단 통합의 결실을 해외 선교지로도 확장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지난 18일 대회 여섯째 날 오후 구 백석과 구 대신의 선교사들은 양측으로 나눠 모임을 가진 뒤 다시 한 자리로 모였다. 대회장인 홀리그라운드교회에서 모임을 가진 구 백석 측 선교사들은 전원 기립한 채 입장하는 구 대신 측 선교사들을 박수로 환영했다.

양측은 다음에 열릴 통합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각 8인씩 총 16명의 전권위원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주도하에 가을에 열릴 교단총회 현장에서 통합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 구 백석측 선교사들과 구 대신측 선교사들이 서로를 향해 사랑의 의미로 하트를 그리며 화합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의 상징적인 결과물로는 ‘2019년 스코틀랜드 선언’이 발표됐다. 대회에 참석한 ‘백석 대신 선교사 일동’의 명의로 작성된 선언문은 총 9개 조항으로 구성됐으며, 교리와 신앙, 세계선교, 사회문제 등 다각도의 주제들을 다뤘다. 특히 대회가 열린 스코틀랜드와 연관된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다.

선언문 2항에는 “우리는 루터와 칼빈과 쯔빙글리의 종교개혁의 신앙과 정신을 계승하며 존 녹스 목사님을 축으로 세워진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개혁주의 신앙 노선과 가르침을 수호하고 전파한다”는 내용이, 3항에는 “우리는 순교의 터 위에 세워진 스코틀랜드 장로교회가 세계 장로교회를 위한 지도력을 회복해 줄 것을 위하여 기도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가 협력자로서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제국주의 사상과 확산 반대 △물질주의 배격 △생명 경시 풍조 경계 △동성 결혼을 비롯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 배격 △한반도 분단의 아픔 치유를 위한 각국 지도자들의 화해 및 협력 등을 촉구했다.

끝으로 “여기 모인 백석대신의 선교사 일동은 예수의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선교사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순교자 적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대회 기간 매일 저녁 뜨거운 영성집회가 진행됐다. 뜨겁게 기도하는 선교사들.
▲ 스코틀랜드세계선교대회 폐회예배가 지난 19일 저녁 드려졌다. 이날 예배에서 김동기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대회 마지막 순서로 드려진 폐회 예배에서는 김동기 목사(광음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당신은 영웅입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김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영웅을 좋아한다. 한국교회도 옥한흠 손양원 같은 영웅의 등장을 기다린다”며 “여기 모인 모든 선교사들이 세상의 권세에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두려워 하며 선교지의 영혼들을 살리는 진정한 영웅이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 존 낙스 목사가 묻힌 곳에서 설명을 듣는 선교사들.

한편 대회 기간 참석자들은 이틀에 걸쳐 스코틀랜드의 순교 유적지와 언약도들의 흔적을 탐방했다. 15일 진행된 스코틀랜드 남부의 순교 유적지 탐방에서는 △세인트 니니안 동굴 △위그타운 페리쉬교회 △안워스 커크 등을 방문했다.

17일 진행된 에든버러 탐방에서는 △에든버러 성 △세인트 자일스 교회 △존낙스의 무덤△지붕 없는 감옥 △언약도 처형장을, 세인트 앤드루 탐방에서는 △순교자기념탑 △조지위셔와 페트릭 화형지 △세인트 앤드루 대성당을 차례로 둘러봤다. 참석한 선교사들은 오늘날 한국에 복음이 전해지기까지 수많은 순교자가 피를 흘렸음을 보고 들으면서 구령의 열정을 재확인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사역하는 왕부장 선교사는 “순교자들의 흔적을 직접 밟고 만져보니 이 땅 교회의 가치와 복음의 무게, 사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 주일이던 지난 19일에는 증경총회장 이종승 목사가 홀리그라운드교회 주일 낮 예배 설교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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