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종교인 황교안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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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종교인 황교안을 위한 변명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5.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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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은 불교계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부처님오신날’이었다. 기존 석가탄신일이라고 불리던 이날은 2017년부터 공식용어로 ‘부처님오신날’이 됐다.

불자뿐 아니라 정치계, 시민사회단체, 이웃 종교계 인사까지 사찰을 방문해 축하해 주었다. 특히 여야 대표와 원내총무들은 앞다퉈 신도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부처님오신날을 보낸 후 불교계 언론들이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이다.

황교안 대표가 법요식에서 합장을 하지 않았고, 불경을 할 때에 반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관불의식에도 참여하지 않아 제1야당 대표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매체들은 황 대표가 앞서 경북 경산의 교회를 방문한 후 사찰을 찾았다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법한 내용도 덧붙였다. 

불교 언론사들이 기사에서 관용어구처럼 황교안 대표를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지칭한 것처럼, 그는 정치인이면서도 종교를 가진 한 사람의 일반인이다.

정치인이기 때문에 예의를 갖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여해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또 현장에서 일반상식에서 벗어난 행동과 언행을 결코 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개인의 신앙과 정치인의 예절 사이의 경계를 잘 맞추었다 평가할 수 있다.
정치인이면 꼭 합장을 해야 하고, 절을 해야 하는 것일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 무례라는 것인가. 설사 그가 합장을 했다는 것만으로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그가 합장을 하지 않는 이유만으로 비판받아서도 안 된다.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확인도 안 되는 사람의 인터뷰가 위협처럼 들리는 것은 기자뿐은 아닐 것이다. 부처님의 자비와 관용은 결단코 그런 내용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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