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상 외면하지 않았던 두 목회자의 생애

고 베츠 헌트리 목사와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신앙
제39주기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의 진실 알리기
이인창 기자l승인2019.05.14 17:32:08l1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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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 중 1980년 5.18 참상을 미국과 독일 등 해외 언론에 알린 고 찰스 베츠 헌트리 목사(한국명 허철선), 역시 5.18 당시 미 정부의 피신 제안을 거절하고 진압군의 헬기사격 사진을 촬영했던 고 아놀드 피터슨 목사(한국명 배태선)의 사역이 5.18민주화운동 39주기를 맞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두 목회자는 광주지역 복음화를 위해 사역하던 당시 선교사였으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돌보기보다 현장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구호하고 치료하는 데 역할을 다했다. 

특히 헌틀리 목사가 촬영한 영상물은 영화 ‘택시운전사’로 잘 알려진 독일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에게 전달돼 전 세계에 보도되도록 했다. 아놀드 피터슨 목사는 1994년 ‘80년 광주 증언록’을 발간해 국가의 부당한 폭력을 알리는 사료를 제공했다. 

피터슨 목사는 “5월 21일 오후 3시 30분께 계엄군 헬리콥터 3∼4대가 시민들에게 총을 난사해 광주 기독병원에서만도 사망자 14명과 부상자 1백여명이 목격됐다”고 증언했다.

최근 유가족들도 두 목회자가 현장에서 확보한 사진 자료 등을 근거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북한군 개입설 또는 시민들을 향한 헬기사격 부인 등에 대해 반박하며 5.18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허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와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버라 피터슨 여사는 5.18과 관련된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대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공동명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3월 3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두 여사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 여사는 “전쟁터와 같았던 당시의 광주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떠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광주시민과 함께하셨던 두 분 가족의 의로움을 잘 알고 있다”며 “역사를 지우려는 사람들의 후안무치한 거짓말에 목격자로서 두 분의 뜨거운 증언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17년 별세한 헌트리 목사는 생전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지난해 5월 17일 광주시 양림동 호남신대학대학교 내 양림선교동산묘원에 안장됐다. 묘비에는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시 116:15”, “나는 용서했습니다”가 기록됐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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