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통일 위해선 먼저 북한 주민 마음 얻어야”
상태바
“완전한 통일 위해선 먼저 북한 주민 마음 얻어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05.13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 ‘새터민 선교 워크숍’, 통일 준비하는 한국교회 역할 제언
▲ 통합 국내선교부와 남북한선교통일위가 지난 9일 새터민 선교 워크숍을 진행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접하는 북한의 소식은 대부분 뉴스를 통해 전달된다. 뉴스를 통해 보는 북한의 모습은 정상회담과 미사일 발사와 같이 늘 심각한 모습이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의 실제모습은 어떨까. 북한 사회도 통일을 향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통합 국내선교부와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가 지난 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새터민 선교 워크숍을 열었다.

북한군으로 복무하던 시절 DMZ를 넘어 탈북한 새터민이자 국내 몇 안 되는 통일학 박사인 주승현 박사(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는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사회의 변화 모습을 상세히 소개했다.

주 박사는 김정은 정권 이후를 5M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시장의 확산(Market) 손전화의 보급(Mobile phone) 자동차의 증가(Motor car) 중산층의 형성(Middle class) 의식 변화(Mind set) 등 다섯 가지 ‘M’이 북한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북한은 시장 없이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북한에는 국가가 허용한 종합시장이 500개, 비공식 시장인 장마당은 2500개가 넘는다. 고난의 행군 이후 주민들이 국가가 배고픔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굶어죽는 이들이 줄어든 이유도 장마당의 힘”이라고 전했다.

주 박사는 또 “대북제재는 북한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지금 핵무력 유지와 북한 선제타격, 대북제재와 제2의 고난의 행군, 사회주의체제 속 시장 운영이라는 이중경제의 유지 혹은 폐쇄라는 딜레마를 놓고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은 살아남고자 비핵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 비핵화가 진정성이 있느냐의 문제는 한국이 더 면밀히 살피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통일을 논의하며 북한 정권만을 말하고 북한 주민을 배제한다. 하지만 북한에서 통일의 주인공은 북한 주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어야 진정한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통일에 관심이 없다며 우려하시지만 전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교회는 계속해서 바른 통일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의 입장에서 한반도 상황을 바라본 이말테 교수(루터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든든한 통일 준비와 함께 통일 이후의 화해와 일치도 고민해야 한다”며 “경제적, 종교적, 문화적 차이가 너무 크다면 이 문제가 통일 이후에도 국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교회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크리스천들에게는 편협한 이념논리를 넘어 객관적 토론에 기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 사회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