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에 담긴 믿음의 고백…“주여, 내 삶의 전부가 되소서”
상태바
찬양에 담긴 믿음의 고백…“주여, 내 삶의 전부가 되소서”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5.07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 人사이더-2] 백석대 14학번 실용음악전공 김복유

“내 삶의 순간 찰나의 인생이 주 없이 살진 않게 전부가 되소서. 내가 두려워 할 때면 ‘내가 여기 있다’ 하시니 나는 용기를 냅니다.” 요즘 기독청년들 사이에서 핫한 CCM 싱어송라이터 김복유(29세·백석대학교 실용음악과 졸업) 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찬양 ‘전부가 되소서’의 가사 일부다.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에도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마치겠다는 그의 자전적 고백이 담겨있다.

서정적 멜로디에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특유의 노랫말과 공연방식으로 사랑받는 김복유 씨는 2014년 기독교오디션 ‘CCM루키’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데뷔했다. 이후 아담과 하와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결혼식 축가 ‘잇쉬가 잇샤에게’로 화제를 모았으며 전국 순회공연을 돌 땐 공연예매사이트에서 티켓랭킹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몇 줄의 화려한 이력만 보고 그를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혜성 같은 신인으로 여긴다면 오해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인정
김복유 씨는 어릴 적부터 교회서 살다시피 했다. 틈만 나면 자신을 괴롭히던 학교 친구들을 피해, 기타를 치며 찬양할 수 있는 기도실은 더할 나위 없는 피난처였다. 내성적인 성격에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까지 겹쳐 열등감도 컸다. 그래도 ‘노래’ 하나는 자신 있었기에 학창시절 그의 목소리엔 언제나 빳빳한 힘이 묻어났다. 남들보다 조금이나마 돋보이고 싶어서였다.

주변인들은 겉멋이 잔뜩 든 그에게 “너를 드러내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올려드리라”며 타일렀다. 이런 자신을 주님도 당연히 꾸짖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다정한 음성이 들려왔다. “복유야! 너는 정말 특별하단다. 그러니 자유해라. 대신 네가 정말 노래하고 싶다면 나를 위해 불러주지 않겠니?”

하지만 하나님이 처음부터 청중을 허락하신 건 아니었다. 찬양 도중 사람들이 객석을 뜨는 건 예삿일이고 CCM오디션에서 대상을 탔는데도 불러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4년을 힘겹게 버티던 어느 날 한창 연습하는데 고장 난 스피커가 툭 꺼져버렸다. 잠시간 정적 가운데 낙심하고 있던 그에게 주님은 또 다시 말씀하셨다.

“복유야 내가 다 듣고 있단다. 먼저 내 품 안에서 노래하렴.” 그때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제가 사람들의 인정에 목말라있던 걸 회개했어요. 청중은 주님 한분으로 충분한데 말이죠.”

주님의 임재가 가득한 무대
믿음으로 탄탄히 무장한 그는 실력을 쌓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다. 악보조차 읽지 못하는 ‘초짜’였다는 그는 2014년 백석대학교 실용음악과에 25살 늦깎이 신입생으로 입학해 기초를 쌓고 본인만의 음악을 갈고닦았다.

“제일 좋았던 건 교수님들이 제자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존중해주신 거예요. ‘넌 발성이 왜이래?’ 혹은 ‘편곡은 이렇게 해야지!’라면서 정형화된 잣대로 저를 혼내고 다그쳤다면 뮤지션으로서의 제 색깔도 결코 찾지 못했을 겁니다.”


기독교대학에서 다진 견고한 믿음은 그의 찬양도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세상에선 남을 뛰어 넘어야 내가 산다고 가르치지만 우리 대학에선 달랐어요. 상대방의 음악적 정체성을 지켜주면서도 서로 도와가는 게 주님의 방법이라고 배웠죠. 덕분에 저는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의 제 가치관을 노래에 자연스레 녹여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저의 부족함을 도와주는 이들과 인생의 은사들도 여럿 만났고요.”

그렇게 시선을 온전히 주님께로 돌리자 놀랍게도 어느 순간부터 객석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제 김복유 씨의 꿈은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다. “주님이 주인 되신 공연을 마치고나면 잠도 못 잘 만큼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마찬가지로 관객들도 제 찬양을 듣고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고, 삶의 소망을 갖는 기적을 체험하길 기대합니다.”

청년들 향한 따뜻한 위로
김복유 씨의 바람대로 최근 SNS에는 따뜻한 위로가 담긴 그의 공연영상이 힐링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부가 되소서 △잇쉬가 잇샤에게 이외에도 △레아의 노래 △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건다 △아담은 말하곤 하지 △그때 우린 등의 곡들에는 지나온 시간들에서 느낀 고민과 신앙고백이 스며들어있다. 곡 중간중간 곁들인 그의 진심어린 간증은 팍팍한 오늘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을 다독이고 용기와 희망을 선물한다.

“예전보다 높아진 관심에 두렵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내 공연에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지면 어쩌지? 곧 가정도 꾸리는데 생계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건 아닐까? 내 힘과 의지로 청중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쓰면 안 될 텐데’라고 끊임없이 자문하고 채찍질 하죠. 저는 그저 제가 만난 좋으신 하나님을 세상 사람들에게 잘 소개하고 싶을 뿐이에요. 큰돈 못 벌어도 괜찮으니 평생 주님을 따라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