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꿀벌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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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꿀벌목회
  • 박응순 목사
  • 승인 2019.05.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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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봄이 오면서 여기저기 겨우내 잠들었던 새싹이 돋고 형형색색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새로운 세상을 여셨듯이 만물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세상으로 가득차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몸인 우리 교회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과 같이 활기찬 생명력으로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곳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보노라면 꽃 주위에서 열심히 빙빙 돌고 있는 꿀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꿀벌은 1파운드의 꿀을 채취하기 위해서 5만 6천 송이의 꽃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작은 양의 꿀을 모으기 위해 실제로 꿀벌로서의 극도의 노력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꿀벌 한 마리가 꿀을 얻기 위해 60개의 튜브를 지닌 클로버 꽃을 방문했다면 무려 336만 회의 작업을 거쳐 1파운드의 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로 대단한 인고(忍苦)의 결과인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하는 교회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꿀벌신자를 많이 양육해 놓으면 곧 교회가 성장합니다. 한 영혼을 전도하기 위해 꿀벌처럼 5만 6천번의 방문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56번은 방문할 수 있는 각오가 돼 있는 교회는 성장합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데 꿀벌보다도 힘쓰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저는 불신자에게 서너 번 전도를 했다가 낙심한 신자들을 종종 목격합니다. 신자들은 “이 정도하면 됐지, 이제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야” 하면서 전도를 포기해 버립니다. 

하지만 신자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물론 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습니다. 

그렇다고 신자에게 주어진 복음전도의 책임을 하나님께 모두 돌릴 수 없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구원하실 것을 믿는 사람은 불신자들이 복음을 단번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기도에 힘쓰며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을 더욱 굳건히 믿고 그들을 더 자주 만나고 인내하며 주님께로 인도합니다.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꿀벌 같은 집요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신자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인생은 실패 속에서 완성됩니다. 실패에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나쁜 실패와 학습 실패가 있습니다. 나쁜 실패는 실패가 실패로 끝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습 실패는 성공의 디딤돌이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도전하는 마음이 사라집니다. 

목회도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꿀벌 같은 집요함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목회자의 교회만이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서 온 세상에 꽃내음이 가득하듯이 복음의 향기가 온 교회 안에 가득하여 주님의 큰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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