身言書判(신언서판)

류춘배 목사/정남중앙교회 류춘배 목사l승인2019.04.30 15:51:38l1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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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단 원로이신 목사님이 몇 달 전에 서울에서 이 시골로 찾아 오셨다. 그리고 큰 조언과 함께 친히 “身言書判(신언서판)”이라는 글을 써 주고 가셨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때 탕평정책으로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세울 때 인선 기준이 되는 원칙이었다.

당 태종은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자 과거제도를 실시했다. 과거제도는 모든 국민에게 관직의 기회를 주고 인재를 얻을 수 있는 참 좋은 제도였다. 반면 당나라에서는 과거제도를 엄격하게 실시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과거에 급제한 인물들을 바로 등용하지는 않았다. 身言書判(신언서판) 네 가지 부분을 살펴보았다. 나라 관리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신언서판은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고, 관리를 임명하는데 중요한 척도였다.

身(신)은 외모를 가리킨다. 건강하고 얼굴이 밝고 빛나며 미소가 있어야 한다. 이는 곧 너그러움을 뜻한다. 국민을 이끌기 위해 이런 덕을 가져야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나라의 관리는 엄격한 법이 잣대이기에 그 법으로만 국민을 섬길 수 없다. 너그러움도 있어야 한다.

言(언)은 언변이기도 하지만 말에 책임을 뜻한다. 논리적이고 이치에 맞고 듣기 좋은 말씨와 상대를 배려하는 말이다. 오늘 국민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이런 품위가 없다. 서로 헐뜯고 비난의 일색이다. 행정부의 장관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말은 듣지를 못했고 질책뿐이다. 국회의원들은 선거철이 되면 말로만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한다. 당선 후에는 도리어 이권을 더 챙기고 보좌관들을 늘렸다. 실제적으로 발로 뛰고 지역구민들을 수시로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대변하는 분이 없다. 국민들은 정당을 대변하고 당론만 따르는 그런 의원을 원치 않는다.

書(서)란 글이다. 글은 공정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편향적인 글은 관리들의 정신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국회청문회에서 들어났듯이 장관 등 나라 관직을 맡을 후보자가 되면 글과 말이 달라진다. 그것은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공직자는 소신이 있어야 하고 그 소신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악기소리가 아무리 좋다 한들 합주소리 만큼 좋을 리 없다. 글은 곧 그 사람의 사상이고 생각이다.

判(판)이란 판단력인데 이것은 곧 책임감이다. 물론 그 소신이 문제를 낳기도 한다. 절제되지 않은 말들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다. 그것도 지도자들의 말이 국민들로 하여금 짜증나게 한다.

헌법재판관은 대통령도 탄핵시키는 우리나라 최고 권력기관이다. 사회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동성애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답변이 적절치 않다’ 식의 답변은 옳은 재판을 할까 염려스럽다.

관리는 ‘예’, ‘아니오’를 분명히 해야 한다. 미래의 나라를 책임질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신언서판의 사람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지금 주님께서 일꾼을 부르신다. 이번 봄 노회를 통해 강도사 인허를 받고 혹은 목사 임직을 받으시는 동역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우리들은 관리들을 인도해야 할 영적 지도자들이다. 우리들도 신언서판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자들로서 새벽기도 후 조찬 전까지 기도하고 성경을 묵상하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이 귀중한 시간을 단체 회의와 모임에 소진하면 영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적어도 목사는 성경의 박사가 되어 신학교수를 가르칠 실력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단은 좋은 교단이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이란 목회자의 실생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정말 이런 교단이 없다. 자랑스럽다. 이런 교단의 목사들로서 경건에 힘쓰며 영력과 지력을 키워가는 목회자가 되기를 바란다.

류춘배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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