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파키스탄 피살 선교사 배후는 인터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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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파키스탄 피살 선교사 배후는 인터콥”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04.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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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안보국, 중국 정치 안보 위해 세력으로 인터콥 지목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5월 파키스탄에서 피살된 중국인 선교사 2명의 배후에 인터콥선교회(본부장:최바울)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파키스탄에서 살해된 중국인 선교사 리신헝과 멍리스가 인터콥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터콥을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19일 중국 인민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보국은 중국 정치 안보에 위해를 끼친 요인 3가지를 발표하면서 파키스탄 사건과 인터콥선교회를 지목했다. 국가안보국이 위해 요인으로 지목한 나머지 둘은 외국계 NGO의 인권 보호 활동과 파룬궁이다.

국가안보국은 인터콥이 1983년 설립된 초교파 선교기관으로 ‘복음의 서진 운동’에 의거 2000년부터 닝샤(寧夏), 신장(新疆), 칭하이(淸海), 쓰촨(四川), 깐쑤(甘肅) 등 10여개 지역에 불법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해왔다며 인터콥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터콥이 진실을 알 수 없는 중국 젊은이들을 선동해 불법 선교의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많은 대중이 이러한 활동이 위법이고 잠재적 해악임을 인정하고, 해외 반중국 종교세력과 선을 긋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종교활동을 전개하길 바란다”는 지침을 내렸다.

한편,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조용중 선교사, KWMA)는 지난해 2월부터 2년간 인터콥의 회원권 자격을 정지하고 사역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역지도의 이유를 모호하게 명시해 인터콥의 공격적 선교활동에 대한 조사와 지도가 이뤄질지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KWMA는 23일 회원단체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면서 “중국 국가안보국은 2017년 파키스턴 사태의 원인이 인터콥선교회라고 적시하며 외래 종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는 지속적 기독교 탄압의 빌미를 만드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라며 인터콥의 책임보다 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 의도를 지적하는 성격의 문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익명의 선교계 관계자는 “중국교회가 ‘이번 건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중국교회의 움직임인데 외부로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성격의 입장을 발표해 직접적으로 인터콥의 책임을 묻기는 모호한 상황이다. 게다가 KWMA는 위험지역 선교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일이 인터콥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인터콥은 중국 국가안보국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파키스탄 중국인 순교자 두 명은 인터콥 파송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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