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쁨 민족과 함께 나누는 교회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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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기쁨 민족과 함께 나누는 교회 되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4.2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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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성료…2만여명 운집
새터민과 이주민 등 소외된 약자에 순서 할애…'눈길'
▲ 201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지난 2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라는 주제로 드려졌다.

한국교회가 2019년 부활절을 맞아 예수와 함께, 민족과 함께하는 집단이 될 것을 선언했다.

201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에서 진행됐다.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를 주제로 드려진 이날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부활의 기쁨을 세상과 함께 나누며 교회다움을 회복할 것을 다짐했다.

이 다짐은 ‘2019년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에 오롯이 담겼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총회장 이주훈 목사가 대표로 낭독한 선언문은 먼저 올해가 종교개혁 502주년이자 선교 134주년,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점을 밝힌 뒤 과거 선배들처럼 교회가 민족의 역사 속에서 바람직한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예배당에 모인 2만여명의 참석자들은 전원 기립한 채 “우리는 교회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순전하게 따라가며, 개혁자들의 전통과 민족과 함께해온 신앙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예수와 함께 민족과 함께하는 한국교회를 세워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드려진 이날 예배에는 총 2만여명의 한국교회 교인들이 참석했다.

특히 부활의 신앙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세속화와 정부의 낙태 허용 △독소조항을 그대로 둔 차별금지법 제정 △무분별한 이슬람 우대정책 △전통문화를 표방한 미신종교의 허용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는 차별과 분쟁, 불안과 공포, 마약과 음행 같은 모든 사회문제의 원인을 타락한 인간의 문제라고 본다”며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서 평등하다. 모든 인간에게는 죄인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만이 유일한 삶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8천만 한민족의 통합과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며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고, 헤어진 혈연이 다시 만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화해하여 민족 번영을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 이날 예배에서는 예장 백석대신 총회장 이주훈 목사의 인도로 참가자 전원이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교회의 교회다움 회복의 다짐이 담겼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에서는 새터민과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관심이 예배 순서 속에서 잘 나타났다. 신‧구약 성경봉독 순서자로 국내 거주 이주민과 중국인 동포 사역을 하는 선교사가 나서는가하면 ‘특별기도’에서는 ‘국가와 안녕과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부흥과 연합’ 등의 주제와 함께 ‘새터민, 다문화 등 외국인들과 이재민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기도’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예배 말미에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 모인 헌금 가운데 일부를 다문화가정단체와 새터민선교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예배 설교자로 나선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은 부활의 신앙이 교회 담장을 넘어 계속해서 전파돼야 함을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부활은 계속해서 전해져야 한다”며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후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사건을 통해 예수를 소유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생기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반드시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권면했다.

▲ 이날 예배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내외가 내빈으로 참석했다.

한편 예배에 앞서 진행된 순서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한 뒤 근현대사의 위기마다 민족의 등불이 됐던 교회의 역할을 치하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100년 전 3.1 독립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었고, 사회 곳곳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을 끌어안았다”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주신 한국교회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연합예배의 주제처럼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 전하는 데 계속 힘써주기 바란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단단히 뿌리내려 우리와 이웃나라 모두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변함없이 기도와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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