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기념예배 중 교회서 ‘폭탄테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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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기념예배 중 교회서 ‘폭탄테러’ 발생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4.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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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8곳 연쇄 폭탄테러…최소 207명 사망
종교적 이유 추정, WCC 등 “세계교회 기도요청”
▲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부활절 예배를 드리던 교인 등 207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스리랑카에서 부활절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리던 교회와 성도를 비롯해 외국인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스리랑카 4개 도시 8곳 교회와 성당, 호텔 등에서 극단주의 종교인들로 추정되는 범인들이 테러를 자행해 최소 207명이 사망하고 5백여명 가까이 부상을 입었다. 폭발에 의한 부상 정도가 심각해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첫 번째 폭발은 주일 오전 8시 45분경 수도 콜롬보의 성 안토니오성당에서 발생했으며, 동부 해안도시 바티칼로아의 교회에서도 폭탄이 터져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텔 3곳에서 일어난 테러는 외국인이 많은 5성급을 대상으로 일어났으며, 현지까지 외국인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표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테러 당시 교회에서는 부활절 기념행사가 진행 중에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컸으며, 2곳은 자살폭탄 테러로 보고 있다. 사건 이후 경찰은 7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종교와 인종 간 갈등은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으며, 이번 참사는 지난 2009년 26년간의 내전 종식 이후 최악이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스리랑카 인구 2100만명 중 불교가 70.2%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힌두교가 12.6%, 이슬람교가 9.7%, 기독교가 5.7% 정도이다. 1983년부터 2009년까지는 불교를 주로 믿는 싱할라족(74.9%)과 힌두교를 주로 믿는 타밀족(11.2%) 간 내전이 지속된 역사도 있다.

한편, 스리랑카 폭탄테러에 대해 전 세계 주요 국가지도자들은 일제히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선교협의회(CWM),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등 역시 회원교단에 띄우는 성명과 SNS 메시지를 통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테러의 종식을 위한 기도의 연대를 요청했다. 

스리랑카 콜롬보의 성공회 딜로라즈 카나가사비 주교는 "실론(스리랑카의 이전 명칭)의 교회는 비겁하고 잔인한 태러로 목숨을 잃고 상처입은 사람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하나님의 위로가 계속되길 기도한다"면서 "스리랑카 정부는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예배 처소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고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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