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어떻게 바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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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어떻게 바뀌든!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4.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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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79

창세기32:27-28> 그 사람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야곱입니다.”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네 이름은 이제부터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네가 하나님과 씨름했고, 사람과도 씨름을 해서 이겼기 때문이다.” (새번역)

지난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회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였다. 같은 구역원인 여 집사가 5학년인 딸을 데리고 내 옆에 앉았다. 나는 아이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니?” “박채연이요.” “채연이구나. 그럼 네 이름의 뜻은?” 아이는 대답 대신 자기 엄마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모르니 엄마가 대답 좀 해주세요, 라는 표정이었다.

전국의 강연장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는 나는 유치원생이건 대학생이건 그들에게 늘 같은 질문을 한다. ‘네 이름의 이야기를 말해줄래?’ 그러면 100명 중 한 명 정도 답을 할 뿐이다. 우리나라는 한자권에 있기에 대부분의 이름이 한자와 함께 쓴다. 그래서 내 이름의 경우 ‘경사 경, 열매 실’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쁨의 열매’로 시작하여 나의 이름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맛있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으려면 한 알의 씨가 어둡고 축축하며 심지어는 더러운 흙과 어둠 속의 시간을 버티어야 하며….’

아이들의 이름은 사실 부모의 비전이 몽땅 담겨 있다. 그래서 아기의 이름을 아무렇게 짓지 않는다. 집안이 어른이나 존경하는 사람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돈을 들여 짓기도 한다. 언젠가 부산에서 한 살인범을 체포했는데, 그에 대한 이런 기사가 있었다. ‘범인은 영아 때 남의 집 앞에 버려져서 그 집에서 키우게 됐는데, 이름을 길남이라고 지어주었다고 한다. 길에서 주운 아기라고.’ 이것은 생생한 실화이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자기 자식이었다면 강아지 이름을 지어주듯이 그런 식으로 이름을 지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신의 새생명에게 저마다의 소망과 비전을 담은 이름을 지어주며, 이름의 뜻대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래서 이름들마다 ‘복과 장수, 지혜와 성공, 부와 권력’처럼 힘을 가지고 있거나 ‘순수와 바름, 정직과 평화, 사랑과 온유, 기쁨과 안전, 의지와 용기’ 등등의 의지를 품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도 이름을 지어주시는데 얼마나 뛰어나신 분인지 모른다. 외아들에게 임마누엘,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바꾸어주시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약의 사울은 제 스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처음에는 바울로, 그 다음에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 더 시간이 지나서는 모든 성도들 중에 지극히 작은 자. 그리고 마침내는 죄인 중의 괴수이자 우두머리라고 스스로를 명명했다.

‘큰 사람 사울’에서 ‘죄인 중의 괴수’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그 누구도 바울의 이름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어로 PAUL은 전 세계 남자 이름들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름들 중 하나이다. 심지어는 여성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한다. 바올라(Paola), 바올리나(Paolina), 또는 ‘폴리나(Paulina), 파울리나로!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죄수 중의 죄수인 바울이라는 이름을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전세계 사람들이 자기 아기에게, 자기의 사업명으로, 자기들의 공식명칭으로 사용하다니! 

‘사기꾼(야곱)’이 감히 ‘하나님을 이긴 자’로, ‘대단한 사람(사울)’이 ‘죄인 중의 괴수’로 그리고 ‘기쁨의 열매(경실)’가 ‘고통의 쓴 뿌리’로 바뀐다 해도 변함없는 사실은 오직 하나이다. 이 모든 것이 주님 안에서 주님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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