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사 77% “후원 모금 쉽지 않다”

한국선교연구원, ‘한국 선교 동향 2019’ 발표 한현구 기자l승인2019.04.16 17:21:50l수정2019.04.17 14:03l1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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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사들의 대다수(77.3%)가 선교 후원 모금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 정도(38.1%)는 모금이 아주 어렵다고 답했고 모금이 쉽다고 답한 선교사는 단 2.2%에 불과했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이 한국 선교사 통계와 모금 실태를 담은 ‘한국 선교 동향 2019 보고서’를 지난 16일 남서울교회 신교육관에서 발표했다. 한국선교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한 달에 걸쳐 선교 행정가 150명과 선교사 278명을 대상으로 한국선교 모금 실태를 조사했다.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의 모금 실태에 대해 조사된 이번 보고서에서는 다수의 선교사들이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이 지난 3년에 비해 증가한 선교사(34.9%)보다 감소한 선교사(37.9%)들이 더 많았다.

모금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33.9%가 한국교회의 선교적 헌신이 약화된 것을 꼽았다. 한국교회의 재정난을 이유로 지목한 비율도 33.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사역의 열매가 적은 것이 모금이 어려운 이유라고 본 응답자(5.5%)는 드물었다.

많은 선교사들은 모금의 약화가 결국 미래 선교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의 선교사들(76.5%)은 재정 부족이 다음 세대의 선교 사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 상당한 숫자(29.4%)는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장에 있는 선교사들과 주로 한국 본부에 상주하는 선교 행정가들 사이의 인식 차이도 눈에 띄었다. 선교단체들도 NGO처럼 그들의 재정적 필요를 전문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현장 선교사들의 경우 62.7%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선교 행정가들은 46.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선교연구원 이천 본부장은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경우 재정적 문제에 당면해 있고 시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교단체가 적극적인 수단을 활용해서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이라며 “반면 선교 행정가들은 현장에 있지 않다보니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닌가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모금을 더 잘하기 위한 방법에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재정집행(38.1%), 재정적 필요를 알리는 홍보 강화(17.9%), 전반적인 사역 효과 향상(17.2%), 선교사들의 이중직(16.5%) 등이 차례로 지목됐다.

결과를 발표한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은 대부분의 선교단체들이 모금을 선교사 개인의 몫으로 맡기는 것이 문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하면서 “선교사 개인을 내세워 후원을 부탁하는 것보다 선교단체에 후원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쉽다. 이제는 선교사들의 재정 문제 타개를 위해 개별모금보다 단체모금이나 공동모금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문 원장은 또 선교사 멤버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선교사 숫자가 증가했다고 자랑하기보다 선교사를 체계적으로 후원하고 지속적으로 돕는 교회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선교는 계속 어려워지고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선교연구원 집계 결과 2018년 말 기준 한국 선교사들은 21,378명이 154개 선교단체를 통해 146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158명 증가한 숫자로 연 증가율은 0.74%다. 

▲ 2019 한국선교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는 문상철 원장.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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