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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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단상
  • 김인영 장로
  • 승인 2019.04.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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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장로/노원창일교회·KBS 미디어 감사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대하게 되는 풍경 말이다. 청와대의 후보자 발표-언론의 검증과 각종 의혹제기-후보자의 도덕성 실추-야당의 후보자 지명 철회요구-야당의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청와대의 임명 강행 수순이다. 누구나가 인정하는 인물은 없고 한결같이 이런 저런 흠결로 도마 위에 오른다. 자극적인 제목의 언론보도는 은근히 대중의 관음증을 불러 일으킨다. 여야는 정파적 입장에서 싸우고  역시나 하는 대중의 실망과 탄식이 따른다. 탕평책은 교과서에 나오는 말 뿐이 된 게 오래전 인 듯하다. 대신 집권자에 따라 ‘고소영’이니 ‘캠코더’이니 하는 괴이한 조어가 유행이다.

이럴 때마다 몇 가지 의문이 든다. 과연 우리만 유독 인물이 없나? 우리만 유독 검증이 까다로운 건가? 우리만 유독 인재 찾기를 못하는 건가? 누구나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필자는 한 가지 의문이 더 있다. 크리스천으로서 말이다. 이 땅엔 왜 요셉 같은 인물이 없고 다니엘 같은 인물이 없나 하는 의문이다. 시위대장 보디발의 아내의 치명적 유혹을 거부했으나 감옥에 간 인물, 그러나 결국 총리가 되어 제국을 가뭄 재난에서 건져낸 요셉. 영적 순수성을 지키려고 지배국의 왕이 먹는 음식을 거부한 다니엘, 왕의 명령인줄 알고도 신앙의 지조를 지켜 왕마저 감동시킨 다니엘. 매일처럼 부모들이, 주일학교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 요셉과 다니엘 같은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독교 역사 백년에 훌륭한 인물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신앙의 지조를 지켜내며 현실정치에서 성공한 인물은 없는 듯 싶어 안타깝다.

기독교 전직 대통령들이 몇 분 나왔지만 끝 모양이 다 좋지 않았다. 어느 대통령 때에는 장관되고 싶은 사람들이 소속교회를 떠나 대통령과 같은 교회로 옮겨서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는 일까지 일어나 반기독교인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기독교역사 백년에 천만성도를 주장하는 현실에서 이건 정말 곤란하다. 요셉, 다니엘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청문회에서 신선한 감동을 주는 예수쟁이 인물은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살아온 이력이 깨끗하고 오히려 숨겨진 선행이 드러나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는 인물 그런데 알고 보니 독실한 신앙인이고 장로더라 하는 정도는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성경은 기록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3-16)

나는 과연 이 사회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살아왔나? 아니라면 앞으로 그렇게 살 수 있나? 그것도 아니면 장관될 일이 없으니 이대로 살면 그만인가?

한국교회가 대형화, 물신화, 세속화 흐름에 지나친 기복과 성공주의 신앙에 대한 자성이 나온 지 오래지만 여전히 부끄러운 모습이 많은 게 현실이다. 청문회 풍경을 계기로 내 자신부터 돌아보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주님 말씀을 다시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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