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1,100만명 인도적 지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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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1,100만명 인도적 지원 필요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4.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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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팀, ‘북한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 발표
10년에 가장 낮은 식량 생산량 ... “취약계층 우려된다”

현재 북한의 주민과 취약계층들이 처한 인도주의적 상황과 필요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만성적 식량불안과 영양실조가 북한 전역에 만연해 있으며 전체 인구 43.4%에 해당하는 1천1백만명이 영양부족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들과 국제 NGO들로 함께하고 있는 유엔 북한팀(UN HCT)은 지난달 초 '2019 북한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DPR KOREA NEEDS AND PRIORITIES)'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난 8일 보고서 원문을 번역해 발표하면서 일반에도 알려질 수 있게 됐다. 보고서 번역문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농업생산량은 목표치보다 약 100만톤 가까이 미달이었다. 올해에는 그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북한 농업생산량은 2016년 589만톤으로 최대치였지만 2017년 545만톤, 지난해 495백만톤으로 크게 줄었다. 취약계층이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특히 자연재해는 북한 식량생산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올해 2월과 5월 사이 기후환경에 따라 보릿고개(5~9월) 사정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보고서에서는 약 900만명 북한 주민들이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과거에 비해 최근 유아사망률과 아동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천명당 12명으로 10년 전 16명보다 감소했고, 아동사망률도 1천명당 20명에서 15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남한의 영아사망률은 1천명당 2.8명에 불과하며 OECD 평균도 3.9명 수준과 비교하면 가야할 길이 멀다. 여전히 많은 어린이들이 예방 가능하고 흔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도 5세 미만 아동의 주된 사망원인은 설사와 폐렴이었으며, 5세 미만 아동의 사망건수 중 90%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필수의약품, 경구 수액제로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역시 산모 사망률도 크게 우려되는 수준이다. 특히 집에서 출산하다 출혈, 감염 등으로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사망하고 있으며, 10만명 당 65.9명이나 될 정도로 높다. 북한의 결핵 발병률도 10만명당 641명으로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 타판 미슈라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북한의 지정학적 역동성이 격렬해졌지만 2018년 식량 총생산량이 2017년에 비해 9% 이상 감소, 1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사실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며 "1천1백만명 주민들이 충분한 영양식과 깨끗한 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생활하고 있고 보건과 위생과 같은 기본적 서비스 접근도 충분하지 않다"고 염려했다.

타판 미슈라는 "몇 년 간 이어온 극심한 자금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만성영양실조 개선 등)들을 잃게 되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서 "2018년 인도적 활동을 위한 조성기금은 역대 최저치로 필요금액에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인적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 북한팀에 따르면 북한 전체인구 2천5백만명 중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1,090만명에 달하며, 올해 지원목표를 380만명으로 설정하고 필요 재원을 1억2천만 달러로 추산했다. 이들 단체는 영양분야 5천만 달러, 보건분야 3천2백만달러, 식량안보와 농업분야 2천8백만달러, 물 위생분야 9만달러 재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유엔 북한팀에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핀란드선교·개발기구(Fida International),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인구기금(UNFPA),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연합 프로젝트 지원 유닛(EUPS 1, 3, 4, 5, 7)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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