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야 할 자리?

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이찬용 목사l승인2019.04.09 13:52:49l수정2019.04.09 13:53l1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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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사물이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가 가장 빛이 납니다. 피아노, 꽃꽂이, 어머니가 요리하는 뒷모습, 아버지가 가정을 위해 일하는 자리, 목사님이 설교를 위해 서재에서 조용히 책 읽는 모습 -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모습들은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매주일 아침이면 항상 가는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에 가기 전에 미리 예약 전화를 하면 돌솥밥으로 맛나게 한상 차려 줍니다. 그 식당에 드나들며 함께 식사하시는 손님들이 조금 이상하다 싶었는데, 한번은 손님들이 한명도 없고, 저 혼자 식사하고 있을 때 일하시는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매주일 함께 밥 먹는 주위 사람들, 조금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그래서 제가 “그러게요, 조금씩 들리는 대화들이 낯설긴 하던데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일하시는 분께서 “그분들은 주로 이 근처 술집에서 일하시는 분들, 밤새도록 술 먹고 새벽 해장하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밤새도록 노름한 노름꾼들도 많아요.” 하시더라구요. “우리 식당에 손님 같은 점잖은 분도 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라는 말도 덧붙였구요.

주일 아침, 식당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분들이 나누는 대화가 좀 이상하다 싶긴 했습니다. 돈을 얼마나 잃었는지, 어제 그 진상 때문에 죽을 뻔 했다는 등, 대부분 이런 종류의 대화들이었거든요. 어떤 분들은 밤새도록 노름하다, 돈 잃고, 몸 버리고, 아주 초라한 모습으로 식당을 찾아와 친구 몇이서 나누는 대화의 주 내용은 어제 밤에 했던 노름에 대한 것이겠죠? 이분들은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한 모습이구요. 그 모습은 굉장히 초라하고 불편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피아노가 길거리 한복판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 한참 피고 있는 진달래꽃이 도로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자리는 자기들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고 남에게 해만 줄 뿐일 겁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꼭 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참~!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이제 우리는 직분자들을 선출했구요. 5월 12일 오후 4시에 임직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선출된 장로님들, 권사님들, 안수집사님들이 각자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각자 해야 할 일들을 겸손과 당당함으로 감당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자존감(自尊感),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라는데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의 믿음만큼 형편만큼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자리에 멋지게 서서, 자신이 해야 할 몫의 일들을 감당하는 사람에게 주는 하나님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또하나님께 사랑 받고, 성도들에게 존중 받는 사람의 내적인 심정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성품이기도 하죠. 

직분! 그 아름다운 이름에 걸맞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길 기도해 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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