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7일, 그 행적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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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7일, 그 행적을 따라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9.04.05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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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기획]고난주간, 예수님의 발걸음을 묵상하며 걷기

한 장의 성경을 읽기는 어려워하면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흘려보내는 한 시간은 아까워하지 않는 시대다. 그러나 단 고난주간만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가슴 깊이 묵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순절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현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다.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7일, 그 행적을 따라 말씀을 깊이 묵상할 때 더욱 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7일, 그 행적을 따라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사순절을 더욱 은혜롭게 보내자.

예수님은 고난주간 첫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나귀를 타고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에 들어갔으며, 이에 사람들은 겉옷과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고 ‘호산나’ 찬송을 부르며 예수님을 찬미했다. 그 길은 십자가에 달려 온 인류를 구원하려는 선한 발걸음이자 고난의 시작이었다.

그 다음날, 예수님은 성전 안에 들어가셔서 그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쫒고 환전상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의 의자를 엎으셨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막11:17)”이라고 말씀하시며 성전 안 상인들을 심히 꾸짖으셨다. 이 사건 이후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논의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에게 고난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었다.

셋째 날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던 예수님은 ‘과부의 두 렙돈’에 대해 말씀하신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풍족한 중에서 넣는 자보다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음을 칭찬하셨다. 또 성전에서 나가시면서 그의 제자 중 하나에게 성전의 돌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무너뜨려질 것을 예언하셨다. 자신의 몸을 성전에 비유하여 하신 말씀이었다.

넷째 날의 큰 사건은 여인이 부어드린 향유 옥합사건이다. 예수께서 베다니 시몬의 집에 초대되어 식사중일 때 한 여인이 찾아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 한 옥합을 부어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다. 그 여인을 보고 가룟유다는 향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책망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기억될 것(마26:13)”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행동이 자신의 장례를 위한 일임을 알고 계셨다.

다섯째 날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최후의 성만찬과 세족식을 가진 날이다. 날이 저물 때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셨으며, 자신이 돌아가실 것을 알고 제자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열두제자의 발을 씻기셨다.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 중 하나가 자신을 팔 것을 예언하시고 제자들에게 최후의 고별설교를 남기신다. 그날 저녁 겟세마네동산에서 제자들은 잠들었지만, 예수님은 핏방울이 땀방울이 되도록 힘을 다해 기도하신다.

여섯째 날, 성금요일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신 날이다. 이날 새벽,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잡으려는 자들과 함께 올라와 예수님을 결박해 끌고 갔으며, 예수님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뜰에서 심문을 받으셨다. 이후 산헤드린 공회에 끌려가신 예수님은 빌라도의 재판을 받으시고 사형판결을 받았다. 예수님은 빌라도의 군인들에게 채찍질을 비롯해 온갖 희롱을 당하셨으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언덕에 올라가 그곳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제육시부터 제구시까지 십자가에 고통당하시고 운명하셨다(눅23:44~49).

로마의 군인은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러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했고 예수님은 물과 피를 다 쏟으셨다. 이후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죽은 몸에 향유를 발랐으며,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시체를 가져와 새 무덤에 장사하고 돌을 굴려 입구를 막아놓았다. 마지막 날인 일곱째 날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이 무덤에 머무르신 날이다(마27:62~66).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직전 고통 중에 하신 말씀을 ‘가상칠언’이라고 한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남긴 가상칠언을 매일 묵상할 때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십자가 고난의 아픔에 가슴 깊이 동참한 사람은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한 예수님의 큰 사랑과 은혜가 더욱 큰 감격으로 다가온다.

사순절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해 노용찬 목사(빛고을나눔교회, 라이프호프 이사)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고 고난 받으신 것은 우리의 죄와 연약함, 질병을 담당하시고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해 어둠 속에서 고통당하고 소외된 자들을 더욱 둘러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 목사는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을 위해 사랑과 섬김의 나눔의 실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구 교수(합동신대)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날마다 십자가의 고난에 빗대어 살아야 한다”며, “종교개혁자의 외침으로 돌아가 어떤 날을 특정지어서가 아니라, 매일 매일을 십자가와 부활의 빛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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