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불행은 신학을 하다가 하나님을 떠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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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불행은 신학을 하다가 하나님을 떠나는 것
  • 장종현 목사
  • 승인 2019.04.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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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의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3) 학문으로서의 신학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 신학을 왜 학문이 아니라고 할까요? 물론 신학도 일종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그것을 잘 알아듣게 가르쳐야 하기에, 신학은 하나의 지식이요, 학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학은 학문으로만 끝나면 안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신학은 학문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만, 절대로 학문으로만 끝나서는 안 됩니다. 학문으로서의 신학은 하나님을 학문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어떻게 피조물인 인간의 학문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 이성의 분석과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 편에서 우리에게 성령을 통하여 계시하실 때에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서의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 

우리는 제한된 이성의 힘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계시를 다 깨달아 알 수 없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셔야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벧후 1:20~21). 원래 신학이라는 말은 헬라어 ‘테올로기아’(theologia)에서 나왔습니다. 이 단어는 ‘테오스’(theos, 신)와 ‘로고스’(logos, 학문, 추론)의 합성어로서, 신에 대하여 논리와 이성으로 추론하던 고대 헬라철학에서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신학이라는 용어가 없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과 그가 가르치는 모든 것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경건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성경의 진리를 지칭할 때 ‘신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를 주저했습니다. 

칼빈은 ‘신학’이라는 말보다 ‘가르침’이나 ‘교리’라는 말을 선호하였습니다. 루터는 ‘십자가의 신학’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였습니다. 루터는 십자가를 떠난 신학을 ‘영광의 신학’이라고 비판합니다. 신학은 머리만의 작업이 아니라 경건이며 십자가를 따르는 고난의 삶 자체입니다.

루터는 ‘신학은 고난으로 가득 찬 체험의 학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로마 가톨릭에게 억압과 위협을 당하면서 그것들이 그를 올바른 신학자로 만들어 주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와 같이 루터와 칼빈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십자가와 성경의 빛 아래서 겸손히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백석학원을 설립한 저 역시 대학들을 세우고 이끌어오는 과정에서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고난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쳐왔습니다. 신학을 ‘하나님에 대해서 말한다’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신학의 주체는 인간일 것입니다. 그러나 신학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고 해석하는 사람들은 신학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인정 할 것입니다. 

신학은 하나님을 향한 경건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 신학입니다. 하나님을 앎으로써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서 회개함으로써 변화를 받아 영혼이 새로워지게 되는 참된 지식, 이것이 참된 신학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사나 죽으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는 신학이 바로 참된 신학입니다. 

신학을 단순히 학문이라고 하면, ‘신학’(神學)에서 학(學)만 남고 신(神) 은 결국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인간에게는 학문만 남고, 하나님은 없어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인간의 교만과 어리석음이 여기에 있습니다. 신학을 하면서도 오히려 하나님을 모르게 되고, 결국 하나님을 떠나서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린다면 이처럼 불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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