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미디어금식은 가족 회복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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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미디어금식은 가족 회복의 기회이다
  • 권장희 소장
  • 승인 2019.03.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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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희 소장/사단법인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엄마들은 이렇게 말한다.

“스마트폰이 나쁜 것은 알겠는데, 실천하기가 어려워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진짜 이유는 실천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정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보여줄 때마다 아이의 뇌 발달이 억제되고 뇌가 파괴된다는 것을 안다면 어떤 부모도 지금처럼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동물과 달리 인간의 뇌는 성장하면서 발달한다. 뇌가 발달한다는 의미는 단지 뇌의 외형적 크기가 커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를 습득하여 의사소통을 하고, 생각과 의식이 자라간다. 또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분별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욕구를 적절히 절제하고 참아내는 능력을 키워가게 된다. 이러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리기 위해 배워가는 모든 과정은 인간의 뇌라고 부르는 대뇌피질에 시냅스 형태로 기록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두뇌발달이다.

자전거 타기로 예를 들어보자.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야 한다. 아이가 연습을 하는 동안에 대뇌피질에는 자전거를 타는데 필요한 여러 기술들이 시냅스 형태로 기록된다. 이를테면 좌우를 살펴보는 기술, 핸들을 움직이는 기술, 열심히 패달을 밟는 기술, 브레이크를 밟는 기술 등이 기록된다. 이것을 시냅스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가소성이 생기면 자전거를 잘 타게 된다. 두뇌는 이렇게 발달이 일어난다.

같은 이치로 자녀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면 아이의 두뇌 속의 대뇌피질에는 오락실이 지어지고 있는 것과 같다. 오락에 익숙하게 반응하는 시냅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아이가 책을 읽고 있다면 뇌 속에는 도서관이 지어진다. 결국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역량이나 삶의 질은 지금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두뇌 속에 기록되고 만들어지는 시냅스의 모양과 형태에 따라 결정되는 두뇌발달이 일어난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인간의 본질적 특성을 결정하는 언어와 사회성, 사고력과 분별력, 절제능력 등에 사용되는 시냅스의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고 편한 삶을 제공하지만, 두뇌가 발달하지 못하는 부작용도 생긴다. 우리가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서 편해지기는 했지만, 우리의 두뇌가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순절 기간에 가정에서 스마트폰의 재미와 욕망 속에서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는 특별한 이벤트의 시간을 가져보자.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서 한 주간 또는 두 주간 가족 미디어금식 기간을 정해 지켜보자. 사순절 기간 뿐 아니라 매월 정기적으로 기간을 정하여 “Turn off TV & Smartphone, Turn on Life & Family”(미디어를 끄고 가족을 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대 성공이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결정적 시기에 자녀들의 두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형대로 발달할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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