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해제' 하려다 통합 무산된 한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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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해제' 하려다 통합 무산된 한기총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3.08 17: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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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단들 이단 규정한 인사 영입 나서
이단해제 문제로 한교연과 통합도 '무산'
▲ 한기총 제30-2차 긴급임원회가 지난 4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인사에 대한 이단 해제 및 영입작업에 나섰던 한기총이 암초에 부딪혔다. 이 문제는 그간 진행해 온 한교연과의 통합마저 가로 막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4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제30-2차 긴급임원회를 열었다. 한기총은 이날 △연합기관 통합 △이승만 대학 설립 △회개운동 및 나라사랑 전국기도회 17개 광역도시 개최 △한기총 TV 개국 △골프대회 개최 △국민참여재판 유치 등 각종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신임 임원 및 위원장을 임명한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를 소개하면서 한기총 영입 의사를 밝혔다.

전광훈 변승우 두 목사는 최근 각종 정치 집회에 참석하며 친분을 과시해 왔다. 특히 전 목사가 “한국교회가 무분별한 이단 정죄를 하고 있다. 변승우 목사에게 사역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온 점은 사실상 ‘이단 해제’를 전제로 영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변 목사는 2008년 예장 고신총회를 시작으로 예장통합과 합동, 합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및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감리교회 등에서 이단과 주의, 참여금지, 집회참석금지 등의 조치를 받았다. 예장 백석대신총회 역시 2009년(당시 예장 백석) 총회에서 변 목사에 대해 제명처리와 출교, 주의 및 경계, 집회참여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변승우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6일 열린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유동근 목사, 이하 이대위)에서는 변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던 2011년 이대위 보고서를 그대로 받은 것. 이제 실행위만 거치면 변 목사의 한기총 가입은 시간 문제였다.

그런데 이튿날인 지난 7일, 이대위원 정동섭 목사(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가 가편투표를 철회 및 한기총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정 목사의 철회로 이대위 결의는 정족수 충족요건인 5명 미달로 자동 무효가 된다. 정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은 서둘러 변승우를 해제하려는 뜻을 정하고 이대위를 소집해 졸속으로 해제결론을 유도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정 목사는 특히 “지금도 변승우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연구 준비할 시간이 없이 회의 심사과정에 가편투표를 했다”며 이를 “실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선한 의도로 (한기총에)가입했다가 들러리로 이용당한 것을 후회한다”고도 했다.

정 목사에 이어 이대위원장 유동근 목사도 8일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유 목사는 “이번 주 있었던 한기총 이대위의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 이단 해제를 위한 회의를 통하여 이루어진 결정이 한 이대위원(정동섭 목사)의 가표 철회로 무산되었다”면서 “여러 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묻지 못하고, 더 깊이 숙고하지 못하여, 많은 분들에게 실례를 범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며 “이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전광훈 대표회장 취임 후 한기총은 한국교회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변승우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는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을 같이 하는 한국 기독교 교단과 단체의 연합기관’이라는 한기총의 정체성에 또 한 번 위기를 불러올만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과거 예장 합동과 통합 백석대신 등 주요교단들이 대거 탈퇴한 배경에 무분별한 ‘이단해제’가 있었음을 현 지도부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변승우 목사 이단 해제의 건은 곧바로 연합기관 통합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기총은 지난 7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 사무실에서 한교연과의 통합과 관련된 회담을 가졌다. 양 기관 대표회장과 통합추진위원장이 대동한 가운데 진행된 회담에서는 변승우 목사의 건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한교연 측에서는 앞선 양 대표회장 상견례에서 합의된 바 없었던 이단해제의 건이 다뤄진 데 대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로 인해 통합 논의가 결렬됐고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만남도 취소된 상태다. 한교연 관계자는 “애초에 통합을 전제로 방향성을 정하기 위해 만난 자리였다”면서 “변승우 목사 건 외에는 통합에 문제가 되는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기총이 대표회장 선거에서 패배한 예장합동장신총회 김한식 목사 측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광훈 대표회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대표자 선출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김 목사 측은 “예장 백석대신총회 서울동노회 소속인 전 목사가 총회 회의록도 존재하지 않는 ‘예장대신총회’ 총회장 자격으로 스스로를 추천한 것은 허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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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 2019-03-09 09:52:04
사람을두려워하여 진실을 외면한 유목사님 정목사님 하나님은 두렵지 않으신가요?
당신네들같은 비겁한자들때문에 교회가 버려진소금처럼 되버란것이죠
하나님께서 일하고계신것을 깨닫지못하고 악한길을 선택하시다니 안탂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