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에 복음의 한류열풍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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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에 복음의 한류열풍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 인도네시아 폰티아낙=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3.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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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영안교회 선교팀, 인도네시아 사역현장 동행기
▲ 영안교회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미션센터를 완공하고 지난달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폰티아낙 시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이 참여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협력을 약속했다.

영안교회, 보르네오 복음화 전초기지 ‘미션센터’ 건립
선교팀 사역에 주민 1천2백여명 방문…“유례없던 일”

한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무슬림 복음화의 전초기지가 될 선교센터가 건립됐다. 보르네오 서부의 관문 폰티아낙시에 영안교회와 성도들의 전폭적인 섬김으로 ‘미션센터’가 완공된 것.

미션센터는 2년 전 영안교회 양병희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보르네오를 방문했다가 현지 선교사로부터 비전을 듣고 동참을 결단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고국의 교회와 선교지가 이어온 끈끈한 기도와 동행이 지상 4층 규모의 미션센터라는 열매로 맺혔다. 

영안교회 선교팀은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직접 방문해 완공된 미션센터를 직접 보았다. 청·장년 60여 명으로 구성된 선교팀은 영안교회가 파송한 강신오 선교사와 김정섭 선교사, 1년을 목표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5명의 청년들과 합류해 복음의 씨앗을 심었다. 보르네오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현장이었다. 

“미션센터에서 한국을 배우겠습니다”
미션센터 준공식이 열린 27일 오전, 에디 하산(Edi Hasan) 폰티아낙 시장을 비롯해 지역 보건국장, 이민국장, 경찰 간부 등 지역 내 유력인사들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양병희 목사와 에디 하산 시장은 미션센터 현판에 직접 서명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상호 협력하자며 우의를 다졌다. 

준공식에서 에디 하산 시장은 “미션센터가 폰티아낙의 발전과 사회를 위해 아름답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꺼이 시 당국 차원에서 지원 하겠다”면서 “한국의 발전된 산업과 문화, 윤리를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미션센터는 기독교 지도자를 육성하는 한편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문화적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미션센터는 ‘야야산 카시 아가페 보르네오’(Yayasan Kasih Agape Borneo) 법인에 의해 운영된다. 영안교회는 미션센터가 선교지의 유무형 자산으로 남겨놓기 위한 차원에서 결단했다. 법인은 현지 기독교계와 한국교회가 함께 공적 구조를 갖추고, 보르네오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사역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안교회 양병희 목사는 “무슬림 지역의 땅 보르네오에서 복음은 종이에 물이 스미듯 증거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미션센터는 한국어 교육, IT교육, K-POP 등 문화센터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지역주민을 섬기는 기회를 활발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보르네오에서 20년째 사역하고 있는 강신오 선교사는 “양병희 목사님과 영안교회 성도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어서 현지 사역에 큰 힘을 낼 수 있게 되었다”면서 “미션센터에서 자국민 선교사를 훈련시켜 서부 칼리만탄(보르네오)을 복음화 하는 비전을 일구어가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미션센터에서는 문화사역 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차세대교육훈련원, 정부 공식인가 대학 ‘보르네오신학대학’(Sokolah Tinggi Teologi Borneo)의 터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센터에서는 약 50여명의 신학생들이 함께 숙식하며 4년 정규 교육과정 이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일반대학에 진학하는 지방 출신의 기독학생들이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육성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들 한명 한명은 복음화를 위한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길러져 졸업 후에는 정글 내 사역지로 파송되고 인도네시아 발전을 위한 리더십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코리안 페스티벌에는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지역 주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영안교회 선교팀과 주민들은 한데 어우러져 ‘아리랑’을 힘차게 불렀다.

한류열풍과 복음이 어우러져
영안교회 선교팀은 특별히 이번 방문기간 폰티아낙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27~28일 양일간 코리안 페스티벌과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개최해 엄청난 반응을 불러왔다. 

연중 해외선교를 준비해온 선교팀은 이번 방문을 3개월 앞두고서는 일주일에 많게는 4번까지 모여 사역을 준비했다. 

27일 저녁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뜨겁게 반응해준 현지인들 덕분에 수고는 잊었다. 무슬림 지역이라 조심스런 가운데서도 선교팀은 한국적 요소와 복음 메시지를 녹여낸 공연들을 선보여 주민들의 경계를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도네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까지 더해져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특히 무슬림 여성을 상징하는 ‘히잡’을 쓴 젊은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드라마와 태권도, 사물놀이, 댄스 등 공연마다 사람들은 동작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아리랑을 따라 부르고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국말로 인사하고 악수를 청하는 청년들도 많고, 공연 후 사진을 같이 찍자며 몰려드는 소녀들을 보면서 한류 열풍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날 한국문화 체험시간에도 마찬가지, 사람들은 끊임없이 몰려왔다. 우기 막바지인데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미션센터 내부 열기는 대단했다. 한복을 입고 예쁘게 사진을 찍어보고, 전통놀이를 배우면서 한국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자체가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이다.

▲ 영안교회 선교팀은 문화사역과 의료사역 등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다가가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히잡을 쓴 무슬림 소녀가 고운 한복을 입어보고 있다.

전체 사역 중 참석한 주민들은 1천2백여명을 넘었다. 현지 목회자는 “참석자의 90%는 무슬림이었으며 이렇게 많은 무슬림들이 반감 없이 참여한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미션센터 교육장에서는 선교팀 의료진 2명이 주민들을 위해 의료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지역 보건국 승인까지 받아 평소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사람들을 집중 치료했다. 의료진들은 약품까지 준비해 환자들에게 무료로 전했다. 

전문의 최종수 집사는 “의료시설에 대한 기반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치료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며 “미션센터 내 병원이 만들어지면 더 많은 환자들이 찾아와 복음의 문호를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 집사는 진료 후 환자 한명 한명에게 ‘갓 블레스 유’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하나님의은혜교회 조나단 목사는 “한국의 형제자매들이 폰티아낙에 와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무엇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교팀 모습에 크게 도전받았다”면서 “엄청난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고, 이것이 하나님의 축복이고 사랑임을 믿는다”고 인사했다.

“전도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주민들을 위한 대외사역이 있었다면 안으로는 뜨거운 신앙집회가 이어졌다. 양병희 목사는 현장에서 제안해 미션센터 내 보르네오신학대 학생들과 선교팀을 한 데 모아 집중기도회를 열었다. 현지 기독교인들을 초청해 보르네오 복음화를 위해 부흥집회도 개최했다. 폰티아낙 일대 한인 선교사들까지 참석해 강력하게 기도하고 은혜 받는 시간이 계속됐다. 

▲ 영안교회 양병희 담임목사(왼쪽)가 현지 크리스천과 선교팀을 위한 부흥회를 현장에서 제안하고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양병희 목사는 “믿음의 조상이었던 아브라함과 야곱, 이삭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대로 임계점을 넘어 믿음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또 “기도하고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가 천국이고 영원한 평화라는 사실을 보르네오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하나님께 손을 붙들려 살고 예수님께서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시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고 전했다. 

선교팀 박신애 청년은 “하나님께서 열방을 향한 마음과 비전을 갖게 하셨다. 하나님께 더 훈련받고 선교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보르네오에 오게 됐다”면서 “하나님께서 인도네시아를 사랑하신다는 마음을 주셔서 영혼들을 향한 사랑으로 예수님을 전했다”고 소감을 나누었다. 

보르네오신학대학 옥타비 아니 청년은 “한국에서 온 성도들과 주님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을 경험했다.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고 대단한 일이었다. 한국 성도들에게 배운 엄청난 것들을 기억하면서 이 땅 복음화를 위한 걸음을 내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사역을 마무리하며 선교팀은 폰티아낙을 떠났다. 하루 5번 무슬림의 의무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찬양소리로 바뀔 수 있길 기도하며 선교팀은 다음에 다시 선교지로 돌아올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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