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3.1운동, 기독교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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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3.1운동, 기독교가 이끌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9.02.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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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3.1정신과 한반도평화’ 출간기념 이야기한마당 개최

3.1운동의 평화적 집회이자 전국적 시민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던 배경에 기독교가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신학위원회는 ‘3.1정신과 한반도평화’ 출간기념 이야기한마당을 지난 28일 기독교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박창현 교수(감리교신학대학대학교)는 ‘3.1정신이 오늘에 주는 의미’를 주제로 3.1운동 당시 기독교가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그는 “기독교 신학은 3.1운동에 그들이 설파하는 정신적 측면에 기여했다”며, “참혹한 식민정치에 민족 자유를 향한 소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기독교가 중심이 되어 독립운동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그는 “당시 교회 안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조선과 일본을 빗대는 이야기로 인기 있는 설교였고, 한국인 목회자들은 ‘구원은 일본의 식민지 통치로부터의 해방’이며, ‘하나님이 주신 독립을 잃어버린 게 죄’라는 설교를 즐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3.1운동이 전국적 만세운동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비결이 급성장한 기독교인의 숫자와 전국에 걸친 조직의 기여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3.1 운동 당시 기독교인 인구는 20만 명으로 전 국민의 1%”라며, “이러한 기독교가 그들이 속한 각 지역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구속된 9.487명중 2.000명이 교인이었으며, 교회의 전국적인 조직망을 통해 3.1운동이 그 힘을 발휘했다는 것. 

박 교수는 “교회는 당시에 유일하게 전 국토의 작은 마을 단위까지 있었기에, 감시하던 일본 헌병대의 눈을 피해 3.1운동의 계획을 비밀리에 전하고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또 3개월간 지속된 만세운동이 평화적 시위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그는 “일제는 시위를 무자비하게 폭력으로 진압했지만, 기독교인들은 만세운동을 통해 신앙인임을 증명하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3.1정신을 어떻게 계승해야 할까. 박 교수는 “3.1 운동은 예수의 말처럼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은 복음적인 삶의 결과”라며, “지금이라도 몸으로 삶으로 보여주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문덕 목사(생명사랑의교회)가 ‘평화체제를 위한 교회(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전했다. 그는 “평화체제를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한반도 평화문화를 선도해 가는 것”이라며 “통일을 대비해 그리스도교의 정신인 화해와 평화의 방식의 선교가 어떻게 가능할지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목사는 “화해적 선교 차원에서 남측 기독교가 먼저 북에 남기고 온 모든 재산권을 포기하는 선언과 실천을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한교회들의 불필요한 분쟁과 교파 분열, 재산의 축적과 폭력적 선교 방식이 통일의 길목에서 북한을 상대하면서 북에서 똑같이 재현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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