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활절…'영적순례'로 함께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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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활절…'영적순례'로 함께 지킵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2.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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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주요 사업일정 발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019 부활절맞이 묵상집 '그리스도와 이웃과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최근 펴냈다. 묵상집은 기미독립선언문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기초로 제작됐다. 당시 민중의 가슴을 뛰게 했던 단어들이 현재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확인하고, 제국주의의 억압과 종속을 거부하고 독립과 함께 정의로운 평화를 외친 상황을 성찰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가 오는 3월 6일 ‘재의수요일’부터 시작되는 2019년 사순절 및 고난주간을 ‘영적 순례의 기간’으로 정해 온 교회가 함께 지킬 것을 제안했다.

교회협 교회일치위원회(위원장:황선엽 목사)는 20일 서울시 종로구에 취치한 중식당 야래향에서 ‘2019년 부활절맞이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의 영적 순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교회일치위원회 부위원장 이광섭 목사는 먼저 올해 부활절 주제인 ‘더불어 흔쾌한 부활’과 관련해 “엠마오의 두 제자처럼 2019년 사순절은 우리 곁에 계시는 예수님과 ‘더불어’ 사는 기쁨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며 “모든 부조리가 정의로, 많은 분쟁이 평화로, 온갖 위험이 생명으로 바뀌는 모든 이에게 ‘흔쾌한’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특별히 ‘더불어 흔쾌한 부활’은 올해 100주년을 맞은 3.1운동과도 연관이 있다. 이 목사는 “자유, 평등, 정의, 평화, 인도주의 등 당시엔 낯설었을 가치들을 자연스레 지향하며 새 세상을 꿈꾸던 우리의 선조들은 과연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살아냈다 말할 수 있다”며 “100년 전 독립선언문에 새긴 이 정신을 함께 꿈꾸기 원한다. 이 말에는 당시 조선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던 제국주의에 대한 단호한 거부와 적극적 평화 의지가 주체적으로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제의식은 사순절 기간 모든 그리스도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부활절맞이 묵상집’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독립’과 ‘분노’, ‘화창한 봄바람’, ‘양심’, ‘정의’ 등 기미독립선언문 속 단어들을 ‘키워드’로 뽑아 40개의 묵상글로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 인상적이다. 묵상집 집필에는 누가교회 정금교 목사와 새길교회 정경일 목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홍승표 목사, 이대대학교회 송진순 목사가 참여했다. 고난주간에 함께 드릴 기도문 작성에는 각계를 대표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세월호 유가족, 파인텍개신교대책위원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묵상집은 현재 교회협 총회대의원과 실행위원, 회원교단 등에 무료로 배포됐으며, 교회협은 보다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PDF파일 제작해 공유할 계획이다. 

해마다 이어오고 있는 부활절 새벽 예배는 당일인 21일 새벽 5시에 드려진다. 장소는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기리는 차원에서 한성임시정부의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지역 교회를 섭외중이다. 

이밖에 교회협은 오는 3월 7일 철원 DMZ 일대에서 ‘고통과 인내의 한반도’를 조명하는 ‘사순절 평화순례’를 진행하고, 4월 18~19일 노근리 학살지와 산내 골령골 학살지 등을 돌아보는 ‘고난의 현장 순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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