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위해 교회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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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해 교회 역할 중요”
  • 이인창·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2.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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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통준위, 지난 14일 제1회 통일포럼 개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태영호 전 북한 공사 초청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인 가운데 조만간 개최될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도 미국에서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이승희 목사) 통일준비위원회는 지난 14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교단의 통일준비와 북한선교’를 주제로 제1회 통일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발제자로 초청돼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교회적 과제를 제시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1960년대에는 북한보다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지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김일성 시대의 북한은 지금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남북 간 적대의 뿌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우리와 경제적으로 한 덩어리로 갈 수 있도록 의존성을 높여야 하며 그래야 정치적 통일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전면전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남한은 1억300만톤 원유를 수입해 사용하지만 북한은 겨우 100만톤을 사용하고 중국이 주었던 200만톤도 제재를 받고 있다”며 전쟁을 지속할 역량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싱가포르회담에서 약속했던 것처럼 김정은이 진정성 있게 핵을 포기한다면 주한미군 주둔을 전제로 한 북미수교도 해줘야 한다. 최고의 정보력을 갖춘 미국이 이런 관점에서 북한을 대하고 있다”면서 “과거 대북 인도적 지원을 많이 했던 한국교회가 남북 적대관계가 끝나고 남북 평화 공존시대가 오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평화를 위해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며 우리 정부가 고차원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 전 공사는 “현재 북한의 대남정책은 김정은 체제의 영구적 지속을 위해 핵무기를 남한을 이용해 끝까지 보유하고, 남북경협을 이용해 당면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수십년 비핵화협상에서 패한 적 없는 북한의 핵을 잠시라도 용인해주면 민족분단 상태는 수백년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신경제정책은 경제협력으로 남한의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북한 전역으로 퍼저나가지 못하게 단절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남북관계와 비핵화 병행추진, 한미공조체제 유지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지 말고 북한 비핵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가진 예배에서 이승희 총회장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교회와 교인들이 통일운동의 중심으로 참여해야 한다. 통일준비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통일기도운동과 포럼이 통일운동의 기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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