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나의 삶과 목회를 바꿔놓았습니다”
상태바
“복음이 나의 삶과 목회를 바꿔놓았습니다”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9.02.13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석순 목사의 성경으로 풀어가는 기독교 교리여행 (2) 복음에 이르는 3단계 과정
지난 주 우리는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첫 교리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우리의 신분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속한 줄 알았던 나 자신이 하늘에 속한 자, 하늘로부터 난 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세상을 주인으로 섬겼던 옛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주인 되사 나를 책임져주시는 새사람으로 살게 된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복음’을 단번에 소유하지 못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도달하게 됩니다. 이 복음에 대한 깨달음은 계속 내안에서 자라가는 것입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4:15~16) 그래서 오늘은 이 복음에 이르는 3단계 과정을 내 자신의 신앙을 예로 들어 살펴보려고 합니다. 
1단계: 육체의 질병과 같은 삶의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찾게 되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단계입니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알 수 없는 복통에 시달렸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되지 않은 채 고통 속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다가 교회 성도들의 심방을 통해 예배 속에서 하나님의 치유하시는 손길을 만났습니다. 너무 힘든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 그 후로 하나님을 섬기는데 하나님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분명 하나님을 만났지만 두려움 속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구약의 하나님을 만난 것으로 표현합니다.

2단계: 하나님에 대한 회의와 고뇌가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내적으로 힘든 싸움이 계속되는 이 단계를 통해 말씀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에 대한 더 깊은 확신을 갖게 됩니다.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다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병에서 나은 것이 우연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에 대한 깊은 회의를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두렵기 때문에 교회에는 나갔지만 거의 1년 동안 계속되는 회의와 고뇌 속에서 내면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이 때 하나님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라는 말씀을 내게 주셨습니다. 말씀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마치 천둥처럼 다가왔고 이 말씀을 시작으로 요한복음을 깊이 묵상하게 되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랑의 결과로 ‘앞으로 천국에 갈 수 있는 자’라는 확신이 주어졌습니다. 

3단계: 신앙생활이 계속되는 중에 복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진정한 자기 정체성을 알게 되는 단계입니다. 

나는 2단계를 거치며 성경 이외의 다른 책은 재미가 없어졌고 하던 학업 대신 신학교에 편입하게 되어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회를 하는 중에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라는 에베소서 2장 4~7절 말씀을 통해 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이 세상으로 왔고 이 세상에서 사명을 감당하다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목회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땅에서의 삶의 목표가 단순히 천국에 가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비록 몸은 이 세상에서 살지만 오직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는 이 놀라운 복음이 나의 삶과 목회를 바꿔놓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내려오신 방법대로 신분적으로는 우리도 이 땅에 왔습니다. 지금의 상황과 모습이 어떠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우리는 계속해서 자라갈 것이며 이 세상을 능히 이기는 자로 서게 될 것입니다.  

한국중앙교회 담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