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과 같은 신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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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과 같은 신앙인
  • 손창후 목사
  • 승인 2019.02.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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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설교:사도행전 9:26~27

어느 것이든지 혼자이거나 하나일 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두 개 이상이 연합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곤 합니다. 화학물질도 홀로 있을 때는 아무런 반응도 나타나지 않지만, 두 개가 합쳐지면 강력한 힘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산소와 아세틸렌을 섞어 밀폐된 용기에 넣으면 큰 소리를 내며 폭발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으로서는 별로 큰일을 하지 못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하면 상상도 못한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본문에 그런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바나바와 바울입니다. 바나바란 이름은 “위로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그는 바울처럼 위대한 능력의 사람은 아니었으나 바나바 없는 초대교회나 예루살렘교회나 안디옥교회를 생각할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바나바 없는 바울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본문을 보면 “사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하여 그가 제자 됨을 믿지 아니하니(27)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보았는지와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였는지를 전하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때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던 바울을 제자들에게 소개하고 사역할 수 있도록 힘써 준 사람이 바나바입니다. 바나바 없는 바울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바나바는 늘 바울의 뒤에 서서 조용히 안개꽃과 같은 배경 역할을 한 아름다운 후원자였습니다. 

안개꽃은 한해살이 작은 풀로서 꽃이 너무 작아서 혼자서는 무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없는 보잘 것 없는 꽃입니다. 이런 작고 보잘 것 없는 꽃이 장미나 카네이션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마치 조용히 밤을 밝히는 가로등처럼 남을 빛나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자신은 영광 받지 못할지라도 남을 조용히 받쳐 주는 위대한 2인자가 안개꽃 신앙인입니다. 마치 모세의 곁에 있었던 여호수아나, 엘리야 곁에 있었던 엘리사나, 바울의 곁에 있었던 누가나 바나바 같은 신앙인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에는 이런 신앙인이 많지 않습니다. 다 높아지고자 하고, 다 자기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라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늘날 바나바 같은 지도자를 목마르게 찾고 계십니다. 안개꽃 같은, 바나바와 같은 지도자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축구스타 박지성은 축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평발에다 키 작고, 스피드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 그가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요선수가 되고 박지성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보다 남을 빛나게 해주는 “위대한 협력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협력자요 안개꽃은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십자가에서 희생시키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셨고, 우리에게 영원한 복을 주셨고,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셨다. 바로 이 시대에 이런 신앙인이 너무나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좋은이웃교회 손창후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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